[지역정치권 재편과 정치기상도] - (하·끝) 12·19 대선함수관계

여, 교만정치·불협화음
여권 독주 견제심리 등
민심 이반은 시간문제
안철수변수도 무시못해

4·11총선 결과, 여권 독주체제로 재편된 울산지역 정치권과 12·19 대선의 함수관계는 무엇일까. 정치적 외형상으로 볼때 새누리당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속내는 간단치 않다.

‘빨간점퍼’가 울산지역 6개 지역구 모두를 석권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또 다른 견제심리는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새누리당이 자칫 ‘교만한’ 태도를 드러낼 경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이반은 시간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정치권의 실천적 자세와 민심의 향배=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총선이후 지역 여야 정치권의 진정성과 관련된 민심의 향배다. 지역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총선 공약이행 등 19대 국회 초반부터 얼마나 ‘실천적 자세’로 시작하느냐가 12·19 대선가도의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즉, 6개 지역구 전체 야권연대 후보를 제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제시한 대시민 공약이행에 집중하면서 낮은 자세로 전환할 경우 총선 민심이 대선까지 일정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후보 단일화를 통한 연대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완패한 지역야권의 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여권의 지지성향을 12·19 대선까지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 6명이 19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각자도생으로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과 당직 조율에 실패하고, 이에따른 불협화음이 불거질 경우엔 민심은 곧바로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완패한 지역야권이 시민 눈높이에 걸맞는 선진정치 그리고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노동정책의 개발과 변화를 모색할 경우 총선에서 추락한 민심은 12월 대선가도에서 ‘유턴’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연고 잠룡과 ‘제3후보’ 출현시= 12·19 대선가도를 달리는 여야 잠룡 가운데 울산지역과 깊은 연고를 가진 주자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유일하다. 이같은 현실에서 관내 6개 지역구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당 관계자들은 물론 지역 야권에서 ‘MJ 지원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을 지도 관심사다. 지역 새누리당 내부에선 최측근인 안효대(동) 국회의원과 당소속 일부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MJ지원 모드를 갖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한 지난 2002년 대선당시 정 전 대표가 실질적 대표인 ‘국민통합 21’에 참여한 인사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도 MJ에 대한 정치적 애정을 갖고 있으므로 이번 대선에서도 측면 지원여부가 주목된다.

여기에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제3의 후보의 등장과 함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경우 기존의 지역 정치권도 일정부분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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