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제1회 울산 나눔대축제 성료

재산·재능기부·생명나눔 실천하는
다양한 기관·단체 자발적으로 참여
시민 애장품 경매·장기기증 운동에
희망엔진대학생봉사단 밴드공연도

나눔국민운동본부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금, 기부단체, 복지단체 등 100여개가 넘는 곳이 손을 잡았다. 우리사회에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눔의 활동을 연계해 더 큰 나눔의 공동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 등에 ‘나눔국민운동’이 불꽃을 피웠다. 특히 울산은 올해 제1회 나눔대축제를 열고 본격적으로 나눔운동에 동참했다.

나눔국민운동본부 손봉호 대표는 “IMF 외환위기로 어려웠을 시절 금모으기 운동과 태안에서의 기름 유출때 주민들과 아픔을 같이 한 전국 117만 자원봉사자들의 나눔정신, 사회지도층의 재산 사회환원, 자신이 받은 재능을 사회에 돌려주는 재능기부, 다른 이의 삶을 되찾아주는 숭고한 생명나눔 등을 여기에 더해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며 “나눔국민운동본부가 대한민국 전역에 나눔홀씨를 퍼뜨려 나눔문화가 확산되고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여유란 상당할 정도로 주관적”이라며 “많은 재산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져야 여유있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이 많아져야 사회가 평화롭고 조화롭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의 나눔분위기 이끌어

‘나눔’으로 하나 된 축제였다. 지난 6일 태화강 둔치 일대에서 열린 ‘제1회 울산 나눔대축제’는 복지와 봉사, 모금, 자원봉사, 사회공헌 등에 관련된 기관과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 제1회 울산나눔대축제가 6일 태화강 둔치에서 열렸다. 사진은 개막식에서 아너소사이어티 등 기부천사들이 사랑 나눔의 옹기에 담을 물품을 들고 있는 장면, 아이코리아 울산지부가 마련한 아나바다 나눔장터, 참가한 시민들이 체험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위부터).

나눔대축제는 ‘스마트(Smart) 나눔! 행복한 울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시 사회복지협의회 주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은 ‘나눔 울산 선포식’과 ‘사랑나눔 세레모니’가 더해져 나눔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사랑나눔 세레모니에서는 울산에서 물적나눔은 물론 생명나눔과 재능나눔을 실천하는 인사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1억원 이상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아너 소사이어티 이금식 회장과 교육기부 나눔 선도기업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이상도 홍보위원, 울산의료봉사단 임명국 중앙병원 외과과장, 기업사회공헌협의회 백한용 대표, 자원봉사 5만351시간 돌파한 이상수 자원봉사자, 세계최대 옹기 제작자 신일성 옹기장, 423회 헌혈왕 허명씨, 마술재능 기부자 최형배 마술사, 동화봉사활동을 하는 김시민 동화작가, 스포츠 나눔을 실천하는 호랑이 축구단 오슬기 단원이 참석했다.

▲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원하는 희망엔진대학생 봉사단 부스에 참가한 시민들이 각종 나눔 이벤트를 체험하고 있다.

나눔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이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있는 나눔 물품을 ‘사랑나눔의 옹기’에 넣는 세레모니를 펼쳤다. 헌혈왕 허명씨의 헌혈증 등 나눔 물품과 기부증서가 개막식 무대위의 옹기를 채웠다.

울산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사랑나눔 세레모니를 본 시민들이 노력봉사와 헌혈, 재능기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나눔은 아주 쉽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관심을 가지면 보이게 돼있다”고 밝혔다.

◇풍성했던 나눔대축제

가진 것을 선뜻 내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날 축제에서는 ‘울산사랑 나눔 시민 애장품 수집·경매’를 통해 다양한 물품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박맹우 울산시장의 몽블랑 만년필은 최고가인 30만원에 낙찰됐다. 덕혜옹주 작가 권비영 소설가의 천연스카프와 김용구 시티병원 이사의 동양화, 남구노인복지관의 수안스님 작품 등 경매물품은 23점에 달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경매와 바자회를 통해 300여만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매는 나눔대축제에서 시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던 부분”이라며 “집에 갔던 시민들도 경매 시간에 맞춰 다시 행사장을 찾거나 눈여겨뒀던 경매물품을 예약하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매 뿐만 아니라 나눔대축제 곳곳에서는 게릴라 공연과 다양한 부스가 설치돼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특히 현대차 노사가 후원하는 희망엔진대학생 봉사단원들이 마이크와 스피커를 설치하고 밴드 공연을 벌여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몇몇 시민들은 봉사단이나 자원봉사단체가 직접 공연을 한 ‘행복한 울산! 희망 愛(애)너지’를 보며 재능기부 요청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오후 늦게 열린 희망 나눔 콘서트에는 성악가 최성봉씨가 참여해 희망을 잃지 말라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약 70여개의 부스에서는 건강검진과 장기기증운동, 나눔실천 운동, 나눔장터 등이 운영됐다.

기업사회공헌존과 의료나눔존, 모금·봉사기관존, 사회복지존, 재능나눔존, 희망나눔존, 착한소비존, 나눔포털존 등 8개존 에 43개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에서 총 450여 단체가 참여해 나눔 활동을 소개했다. 희망나눔 패션쇼와 재능캠프, 어린이마라톤, 가족사랑 나눔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글=김은정기자 new@

사진=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 2012 전국 나눔대축제 현황 나눔국민운동본부 제공
지역 기간 장소
서울 10월6~7일 올림픽공원
부산 10월5~6일 중구 광복로
대구 10월5~6일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광주 10월5~6일 상무 시민공원
대전 10월6~7일 서대전 시민광장
인천 10월6일 인천대공원
울산 10월6일 태화강 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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