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컬처스쿨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한 과제’
유인촌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3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과제’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한류는 대표적인 국가 브랜드입니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서는 울산 같은 도시가 문화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17일 오후 7시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3기 비즈니스컬처스쿨 7번째 강사로 나선 유인촌(62)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한류는 대표적인 국가 브랜드”라고 역설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한류의 경제효과와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성 등에 대해 특강을 펼쳤다.

그는 “미국은 월남전 하나로도 영화 제작 등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6·25 전쟁 등 이 보다 훨씬 많은 부침과 극적인 변화를 겪었으나 이 같은 콘텐츠를 활용해 확대 재생산이나 재창조를 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그 동안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먹고 사는데 바빠 문화쪽으로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도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할 때”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건수의 경제적 가치를 예로 들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금까지 14억건 이상의 조회건수를 기록했고, 1건 다운로드시 마다 99센트(1000원 가량)의 음원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004년 2.3억건에 불과했던 K팝의 유튜브 조회수는 지난해 20배 가량 증가한 40억건을 넘어섰다.

유 전 장관은 “문화의 시대라고 하는 21세기 핵심 산업은 바로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산업”이라며 “문화콘텐츠산업은 제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일자리와 이익창출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류의 경제효과를 말하자면 수출이 지난해 100만달러에서 2015년 412만달러로 4배 이상 급증하고, 고용 창출은 지난해 6만7000명에서 2015년 12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중요한 수익창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확산하고 있는 한류가 지속성을 가지려면 체계적인 콘텐츠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가 진정한 문화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근대화의 메카 도시인 울산이 선도해 문화콘텐츠 산업 창출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울산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울산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근대화를 이끈 산업의 메카일 뿐 아니라 선사시대의 우리네 삶을 볼 수 있는 반구대암각화 등 문화콘텐츠가 풍부하다”며 “울산은 문화콘텐츠 측면에서 임파서블(impossible)이 아닌 파서블(possible)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인촌 전 장관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고 1971년 연극 ‘오델로’로 데뷔해 1974년 MBC 탤런트가 된 뒤 ‘전원일기’ 등으로 폭넓은 연기 활동을 해왔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중앙대학교 미디어공연영상대학 연극영화학부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거친 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문화관광부장관으로 임명돼 최장수 문화장관으로 재임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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