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울산여성 복지 강화-2. 울산 여성직업훈련의 경쟁력

 

지난달 25일 KOICA 한국국제협력단의 아프가니스탄 PRT 교육환경개선팀이 ‘여성 직업훈련’을 배우기 위해 울산을 방문했다.

우수한 울산 여성의 직업훈련과 취업지원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은 것이다.

연수단은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와 MOU가 체결된 현대중공업(주)의 조선·선박 제조 현장과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직업훈련 현장을 견학하면서 여성 인력자원개발과 직업교육을 살펴보고 아프간 현장에도 ‘여성 직업훈련’을 도입할 방안을 모색했다.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의 여성 직업훈련을 위한 해외 벤치마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아시아 10개국 여성정책 담당 공무원 20명의 방문에 이어 2012년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 10개국 여성 정책 담당 공무원 20명이 벤치마킹한 바 있다.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는 이번 아프가니스탄 교육 공무원 40명의 방문으로 그동안 21개국 80명의 관련 해외 공무원에게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지역특성에 맞는 선박용접·설계 등
작년 123개 직업훈련프로그램 진행
9만여명 중 6만3000여명 취업 성과
아프리카·중남미 등서 벤치마킹도

◇현대중공업 등 800여개 기업과 MOU체결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최경란)는 지난 2008년 11월24일 현대중공업과 ‘여성 일자리 제공 업무 협약(MOU)’을 체결해 매년 17명의 여성인력에게 현대중공업 선반설계 분야에 취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19일 여성인력개발센터에는 아프리카 및 중남미 10개국 여성정책 담당 공무원 20명을 초청해 센터와 MOU 협약이 된 현대중공업 방문했다.

업무협약 체결에 따르면 2009년부터 상·하반기로 구분,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여성인력 각각 17명에게 선박설계 교육이 이뤄지고 현대중공업의 조선CAD(설계) 직업 훈련을 실시해 자사 및 협력사 등에 채용을 알선하고 있다.

최 관장은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에서 방문한 정책 공무원은 어떻게 현대중공업과 MOU 체결을 했는지에 대해 놀라움을 표한다”며 “현대중공업은 해마다 30명의 선박설계취업 과정 중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추천한 여성 지원자 17명을 채용하고 13명만 선박설계의 경력자, 전공자 등 쟁쟁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밖에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는 전국 최초로 울산지역 3대 주력사업에 여성 용접기능사 및 여성 조선·선박설계기사 양성과정을 운영해 센터는 지역 내 756개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여성인재 채용 약정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특성에 기반둔 맞춤 직종개발

센터는 또 남성 편중화된 울산지역 직종에서 여성이 진입할 수 있는 ‘틈새 시장’을 찾아 2008년 ‘비전통 여성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비전통 여성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은 자동차, 기계 플랜트, 해양조선, 석유화학 등 2차 산업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중점육성하고 있는 중화학공업 분야에서 시작됐다. 

▲ 지난달 25일 아프가니스탄 공무원 40명이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해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의 우수한 직업훈련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벤치마킹했다.

여성의 일자리가 남성 일자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특수용접기사 양성 과정 등 비전통적 일자리 분야 여성진출, 고학력여성 취업지원, 여성의 중소기업 취업지원 등을 하는 것이다.

최 관장은 “이러한 성과는 4년 전부터 지속적인 채용수요조사와 울산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꾸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여성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전문직종, 고임금의 고용안정을 이룰 수 있는 파격적인 직종을 시도하게됐다”고 말한다.

◇국비사업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과 사후관리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는 작년 한해동안 123개에 달하는 여성훈련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이 모든 프로그램은 국비를 창출해 무료사업으로 진행했다.

최 관장은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9만명의 울산여성이 직업훈련을 받았고 6만3000명이 취업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취업을 원하는 여성에게 직업능력을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취업 후 사후 관리’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최 관장은 “직장다니면서 잘 적응을 잘 하는지 관리하며 회의를 느끼거나 이직을 원한다면 재직중에 이직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돕고있다”고 말했다.

박혜진기자 hjin@ksilbo.co.kr

■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 최경란 관장

"지역·기업체 여건 반영한 다양한 여성 일자리 개발 '금녀의 벽' 허물어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최경란 관장은 “조선·선박과 자동차 관련 직업훈련은 울산이라는 지역특성에 맞는 여성일자리”를 강조했다. 

 

최 관장은 “여성 취업이 원활해지려면 여성성에 부합하는 직종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 기반에 알맞은 직종을 개발해 지역 여성들이 배우고 일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직업훈련 벤치마킹’과 관련 “지역사회의 네트워킹이 큰 원동력이 됐다”며 “또한 센터의 끊임없는 울산 여성 취업에 관한 분석과 연구도 중요한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는 해마다 울산여성을 대상으로 ‘채용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결과 응답여성 중 90%의 미취업 여성은 경제력과 무관하게 취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즉 울산여성은 부의 척도와 상관없이 강한 취업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울산여성에게 맞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이를 통해 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는 울산지역의 틈새 구직시장을 찾아 ‘비전통 여성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최 관장은 “2008년 용접분야의 기업체를 찾아다니면서 여성을 교육시켜서 기능이 기능을 갖춘다면 채용을 할 의사가 있는지 4년동안 조사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용접분야의 여성 일자리의 가능성을 보았고 2008년 여름, 8월에 여성 25명은 용접 훈련을 받았다.

최 관장은 “그들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폭염속에서도 5000℃의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며 ‘시원하다’고 말하는데 그들에게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날만큼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혜진기자
 

■ 고용부 울산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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