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어디로 갈까?
간절곶·대왕암공원등 동해안 따라 명소투어 가능
영남알프스 등산 후 언양 불고기단지 식사도 추천
태화강대공원 일대 시내에서도 자연 즐길 수 있어

▲ 간절곶

베이미 부머란 전후(戰後)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그러니까 울산에서 한창 산업이 불처럼 일어나던 70~80년대에 이들은 20~30대의 나이로 산업현장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베이버 부머 가운데 최고 연장자인 55년생은 올해로 만 58세가 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제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한 때 썰물처럼 울산을 빠져나가던 고향 행렬이 좀 줄었다. 대신 타향에 있던 자식들이나 부모들이 울산으로 온다. 울산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들, 긴 추석 연휴에 가볼만한 곳 몇 군데를 권역별로 추천한다.

◇동해안권역(간절곶-서생포 왜성-외고산 옹기마을-대왕암공원-정자 몽돌해변)

청정해역을 끼고 있는 울산은 동해안을 따라 많은 명소들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에서 북쪽으로 차례로 명소들을 짚어본다. 

▲ 반구대 암각화

먼 바다에서 보면 뾰족하고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간절곶은 포항의 호미곶 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 보다는 5분 빨리 해가 뜬다. 간절곶 언덕 위에는 높이 17m의 등대와 등대전망대가 있고, 해변에는 대한민국 최대의 우편함과 각종 조각상, 드라마 세트장, 해양박물관, 수산물센터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방이 확 트인 간절곶에 서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린다.

간절곶에서 외고산 옹기마을로 가는 길에는 서생포 왜성이 있어 들러볼 만 하다. 서생포 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쌓은 성으로, 사명대사가 이 곳에서 2차례 평화교섭을 했다. 서생포 왜성 인근에는 진하해수욕장이 있고, 그 앞에는 밤마다 휘황한 불을 밝히는 명선도가 있어 산책하기 좋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40여명의 도공들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최대의 옹기단지다. 옹기의 특성과 종류, 역사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옹기박물관과 울산의 향토유물을 전시해 놓은 울주민속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여건이 된다면 판매장에서 직접 옹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대왕암공원은 명승지정이 검토되고 있는 전국 최고의 절경 중 하나다.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거대한 송림과 해변의 기암절벽, 대왕암 등은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공원 북쪽 벤치에 앉아서 바라보면 세계 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웅장한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또 그 앞에는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일산해수욕장도 그림처럼 누워있다. 대왕암공원에서 아름다운 해안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북구 강동동 정자해변이다. 이 곳은 검고 흰 동그란 돌들이 수없이 깔려 있는 몽돌해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몽돌해변에서 돌 하나 하나를 집어 살펴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다. 주변에는 화려한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고 활어회 직판장도 있다.

◇영남알프스 권역(신불산-반구대암각화·천전리각석-언양·봉계불고기단지)

하늘억새길 가운데 가장 운치있는 곳이 신불산 억새평원이다.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또는 배내골로 넘어가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단지구에서 오를 수 있다. 단조성터를 포함한 이 억새평원은 아직은 푸른색이 짙지만 얼마 안 있으면 하얀 솜털를 날리면서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 외고산 옹기마을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은 울산을 대표하는 선사문화 유적지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최근 보존문제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슈가 될 정도로 유명한 유적이다. 문화재청은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대곡천 일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현재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대곡천 주변에는 암각화박물관과 대곡박물관이 있어 유적지 이해를 돕고 있다.

영남알프스와 대곡천 중앙에 있는 언양읍은 불고기로 유명하다. 언양버스터미널 일대의 구시가지로 들어가면 ‘언양불고기’ 식당이 즐비해 있다. 또 언양에서 20여분 거리인 봉계에는 ‘봉계불고기’가 유명하며, 언양에서 봉계로 가는 중간쯤 대로변에는 대형 축산물 도소매장이 있어 다른 곳 보다 저렴하게 쇠고기를 맛볼 수 있다. 영남알프스 등산 또는 대곡천 유적 견학 등을 하고 난 뒤 언양이나 봉계의 불고기 식당에 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권역(태화강대공원-십리대밭)

태화강대공원은 지금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들판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선홍색과 분홍색, 흰색 등 갖가지 색깔을 띠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백미터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에 들어서면 기이하게 생긴 박들을 구경할 수있고, 십리대밭 오솔길에 들어가면 푸른 대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상쾌한 산책을 맛볼 수 있다. 국내 최장인 십리대밭 오솔길은 외지인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울산의 명물이자 힐링의 상징이기도 하다.

십리대밭 오솔길에서 바라 보는 강 건너에는 국내 최대의 백로서식지가 대숲 속에 있다. 커다란 날개를 휘저으며 태화강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다니는 백로들의 몸짓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수면 위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심심치 않게 뛰어올라 산책 나온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또 저녁무렵 태화강 가에 나가면 문수산 너머로 지는 붉은 노을이 강물 위에 비쳐 장관을 이룬다. 태화강대공원 인근에는 태화강먹거리단지가 있어 다양한 음식을 골라가며 먹을 수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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