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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체감도 높이는 따뜻한 울산]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인생 2막’ 아름다운 황혼(33)노인이 행복한 울산-3. 꽃보다 할배,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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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07  22: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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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중구 태화동에 위치한 실버카페 ‘고운글처럼’  
 

최근 케이블TV ‘tvN’에서 방영중인 ‘꽃보다 할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

아이돌도, 꽃미남 배우도 아닌 70대가 훌쩍 넘은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이 프로그램에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동남아 등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 남자배우 4명이 배낭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노년에 펼쳐지는 에피소드와 함께 그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로 마음을 짠하게 한다. 우리 주위에서도 이와같이 꽃보다 아름답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할배, 할매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년퇴직 후 댄스스포츠와 인연…각종 전국 대회서 눈부신 성과
바리스타과정 이수 후 중구시니어클럽 커피전문점 사업단장 맡아
시장형 사업인 ‘맛자랑사업단 1호점’ 운영 할머니의 손맛 자부심


#1. “댄스스포츠 통해 ‘건강과 행복’ 동시에”

지난 9월14일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울산 시민생활체육대회 댄스스포츠’종목 2위를 차지한 동구 일산동 댄스스포츠팀의 회장 유병기(67)씨는 예순을 훌쩍 넘은 ‘할배’다.

 

 
 
▲ 울산 동구 일산동 댄스스포츠팀. 이 팀을 설립한 이는 30여년간 대기업 조선소에서 산업역군으로 활동한 유병기(67·사진 뒷줄 왼쪽 세번째)씨로 설립 3년만에 전국 대회 우승을 넘보는 팀으로 만들었다

그가 댄스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것은 30여년간 근무한 대기업을 정년퇴직하고 나서다.

고등학교까지 전통무용을 하다가 생업에 뛰어든 그에게 오히려 정년퇴직이 가져다 준 많은 시간은 춤으로 그를 다시 인도했다.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빠진 유씨는 결국 동구지역 9개동 중 유일하게 댄스스포츠팀이 없던 일산동에 본인이 직접 댄스스포츠 팀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유씨는 “강사의 지도 아래 매주 3회 1시간 이상씩 피나는 연습했다”고 유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열정적인 회장 아래 팀은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고, 팀이 설립된지 1년만인 2011년 전국 프로·아마댄스대회에서 최우수상, 지난해 전국생활체육대회 댄스스포츠 종목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 울산 중구 태화동에 위치한 식당 ‘울산할매국시’ 어르신들.

올해 울산 시민생활체육대회에서는 아쉽게도 종목 2위에 그쳤지만, 댄스스포츠를 통해 건강과 행복감을 찾았다고 유씨는 말한다.

댄스스포츠로 찾은 삶의 대한 활력은 또 다른 재미를 찾아 나서기에 이르렀다.

유씨는 동구청 구정 소식지인 ‘대왕암’소식지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하2동 자연보호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역 경로당 점심만들기 봉사활동과 숲속 새집달기 등 지역을 위해서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2. 바리스타 기술배워 실버카페 운영

울산 중구 태화동 커피전문점 ‘고운글처럼’은 여느 커피전문점과 다르다.

이 곳 바리스타와 커피전문점 내 직원들은 60이 훌쩍 넘은 소위 ‘할매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찾은 이곳은 예약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실버카페 ‘고운글처럼’은 노인일자리창출 전문기관 중구시니어클럽의 시장형사업 중 하나로 이 곳 사업단 단장은 박금윤(63) 할머니가 맡고 있다.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커피를 만들고, 서빙을 도맡고 있는 박씨를 처음 보면 결코 ‘할머니’로 보지 않는다.

워낙 평균 수명이 늘었고, 박씨가 동안이라고 해도 그를 60이 넘은 할머니로 보는 이는 극히 드물다.

젊어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이렇게 보여도 60 넘은지가 오래”라며 “그렇다고 얼굴에 손 한번 대지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박씨가 이 곳 실버카페인 ‘고운글처럼’에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중구시니어클럽에서 마련한 무료 바리스타 교육과정에 등록하면서 부터다.

그는 교육을 통해 커피원두를 볶는 방법, 원두 종류를 구분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핸드드립 기술 등을 3개월동안 익히면서 커피전문점에서 일할 만한 기술을 갖게됐다.

이후 지난해 중구시니어클럽이 문을 연 실버카페인 ‘고운글처럼’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다.

박씨는 “처음 함께 교육받은 수강생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혼자 남게됐다. 그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며 “아직 홍보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찾지 못해 아쉽지만 즐겁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3. “또래와 일해서 더욱 즐거워”

울산 중구 시니어클럽 사무실 밑에는 ‘울산할매국시’라는 식당이 있다.

이곳도 중구 시니어클럽의 시장형 사업의 하나로 울산 ‘맛자랑사업단 1호점’이다.

할매국시 할매들을 이끄는 단장은 전귀춘(69) 할머니.

사업단의 맏언니자, 단장으로 1~2살 터울의 동생 할매들을 이끄는 모습이 마치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를 떠올리게 한다.

전씨를 비롯한 식당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은 젊어서부터 식당 등에서 일을 한 오랜 경력의 소유자들.

이들은 하나같이 “집에만 있어서 뭐하겠냐. 내손으로 병원비도 벌고, 내 일을 하면서 자유도 생겨 좋다”며 “특히나 같이 늙어가는 또래와 함께 일을 하니까 심심하지 않고,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할매국시 매출은 3600만원 정도로 일정한 맛과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단골고객을 확보했다는 중구 시니어클럽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매출을 정확하게 배분하는 자립 공동체 사업장으로 할머니들 모두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전귀춘 할머니는 “우리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곳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그리운 엄마의 손 맛과 함께 즐거운 할머니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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