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이씨 ‘우리 동백꽃’ 출간

임진왜란 때 일본에 뺏겼다가 400년만에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온 오색팔중 울산동백의 서글픈 사연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켜 낸 그림책 <우리 동백꽃>(김향이 글, 윤문영 그림, 파랑새 펴냄)이 나왔다.

오색팔중 울산동백은 학성에 자생하고 있던 동백인데,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가 발견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치면서 일본으로 건너가게 됐다. 울산동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다도회를 열던 절에 심어졌는데, 1989년 처음 발견돼 민간단체에 의해 1992년 울산으로 돌아왔으며, 현재 울산시청 화단에 심어져 있다.

일본 동경의 야마타네 미술관에는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그림 ‘명수산춘’이 소장돼 있다. 명수산춘은 한 나무에 흰색, 붉은색, 연분홍색, 진홍색, 분홍색의 다섯빛깔 여덟 겹의 꽃잎으로 피어 한 잎씩 흩날리듯 떨어지는 울산동백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이 책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강탈당한 울산동백을 의인화해 우여곡절 끝에 고국에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저자는 임진왜란 400주년을 맞아 일본이 빼앗아간 울산 동백꽃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단편동화를 발표했으며, 이번에 삽화를 입혀 그림책으로 출간했다.

저자 김향이씨는 1991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삼성문학상을 받은 <달님은 알지요>가 태국과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으며, <내 이름은 나답게>, <나답게와 나고은>, <큰일 났어요>, <나와 너, 우리> 등이 일본, 태국, 대만에서 출간됐다. 2001년에는 <쌀뱅이를 아시나요>로 세종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림을 그린 윤문영씨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출신으로 동양방송, KBS, 경향신문사를 거쳐 제일기획에서 CF감독으로 활동했다. 현재 <월간 일러스트>에 ‘그림 속 책읽기’를 연재하고 있다.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의 일러스트로도 활동했다. 44쪽. 1만2000원. 초등 1~2년. 이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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