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사랑하는 우리민족 소리안에 삶·문화 담아내”
김준호·손심심 부부국악인

▲ 14일 CK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쳐스쿨 제10강에서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씨 부부가 ‘우리소리, 우리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경상일보가 마련하는 명품특강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4기 열번째 강연이 14일 오후 7시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부부국악인 김준호·손심심 부부가 나와 ‘우리 소리, 우리 문화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준호씨는 강연을 하고 손심심씨가 장구를 치며 추임새를 넣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준호씨는 강연에서 성명문화와 방향문화, 3의 문화, 비빔밥 문화를 재치있게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노래와 소리를 사랑하는 민족은 없는 것 같다”며 “우리 소리에는 민족의 삶과 문화, 모든 것이 다 담겨있다. 전국 곳곳에 지역별로, 문화별로, 상황별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소리가 퍼져있다”고 밝혔다.

소리에 대한 부부의 각별한 애정은 강연 내내 드러났다.

김씨는 “사실 민요는 일본식 표현”이라면서 “양반들이 불렀던 것은 노래, 백성들이 불렀던 것은 소리다. 특히 경상도에서는 진소리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장단이 3분박의 굿거리 장단”이라면서 “110년전 한국작곡가들이 처음으로 서양음악을 만들 때 3분박을 버릴 수 없어 만들어진 것이 당시의 동요다. 굿거리 장단에 동요를 넣어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고 밝혔다.

강연에서는 정악을 설명하면서 연례악과 제례악, 군악 등을 현대의 예시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16세기부터 시대별로 성주풀이를 시원하게 불러 수강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준호·손심심 부부는 특히 강연 중간 중간에 우리 소리를 꽹꽈리와 장구 반주에 맞춰 수강생들과 함께 흥겹게 부르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준호씨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4호 동래지신밟기 인간문화재며, 손심심씨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8호 동래야류(탈춤) 전수보조자로, 전승에 힘쓰는 한편 퓨전국악 등으로 전통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준호·손심심 부부는 특유의 입담으로 TV와 라디오 방송, 각종단체 초청강연, 대학 교양강좌 등에서 우리소리를 통해 우리 것의 소중함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소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가 있으며 대중음악과 국악이 어우러진 ‘우리 둘이’라는 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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