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은 주변에 정족산과 원효산 중심에 있는 산이다. 동쪽으로는 시명산과 대운산을 마주하고 서쪽으로는 신불산과 영취산을 건너다 보고 있다. 천성산을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서쪽편으로는 내원사 계곡이 깊고 동남쪽으로는 미타암과 법수원 계곡으로 흐르는 폭포와 푸른 이끼로 옷을 입은 바위, 가파른 숲길이 선경에 든듯 하다. 그래서 많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이 천성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왜 천성산이라 이름 붙혀 졌는지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알수 있다. 천성산이라 부르게 된 것은 넉넉히 천사람의 성인이 날수 있는 곳이기에 붙혀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 천성산과 정족산 일대에 전국 최고의 중.고층 산지늪 13개가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천성산에는 화엄늪과 밀밭늪이 발견된 곳이기도 해 전국 최대의 산지늪으로 아름다운 천성산의 성가를 한층 더 높혀주고 있다. ▲울산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은 지난 4월부터 천성산 일대의 생태계 조사를 벌여온 결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와 백록리에서 13개의 중.고층 습원을 발견 했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발견된 천성산 화엄늪과 밀밭늪 그리고 자연생태계보전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정족산의 무제치늪과 함께 이 일대는 이제 전국 최고의 중.고층 습원 벨트로 자연생태계 연구의 귀중한 현장으로 자연사 연구의 박물관이 된 것이다. ▲이 산지늪에는 식충식물인 끈끈이 주걱과 땅귀개, 이삭귀개 군락과 진퍼리새, 도깨비사초군락, 잠자리란, 큰방울새란 등 150여종의 희귀식물이 확인됐다. 그리고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참매, 수리부엉이 등과 소쩍새, 까막딱다구리 등 척추동물 30여종 꼬마잠자리, 표범장지뱀 등 희귀 동물과 곤충 수십종이 발견 되기도 했다. ▲이렇게 천성산 일대의 자연사 박물관이 최근 주차장과 임도 등으로 파괴되고 있다 생명의 숲은 이를 그대로 방치 할 경우 늪으로의 물 유입이 줄어들어 급속한 육상화가 진행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천성산이 높지도 않으면서 계곡이 깊은 것도 이같은 습지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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