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5월 15일 창간

정월대보름이다. 일년 열두달 가운데 정월대보름의 달은 그 주술력이 최고조에 이르러 이날에는 많은 풍속이 전해오고 있다. 액은 태워 날려버리고 복은 불러들이는 주술적인 풍속은 아무리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이지만 그 저력을 오히려 확대시켜가고 있다. 보름달 복을 비는 주술은 SNS를 통해 빛의 속도로 전파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이버 세계에서 조차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역시 인간은 제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해도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는 무력하고 무상한 창해일속에 지나지 않음을 세삼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월대보름 하루 동안 울산지역 곳곳에서 재미있는 세시풍속들이 열린다.

중구, 문화의 전당 앞에서 달집태우기
남구, 남산루 앞에서 남산산신제
동구, 일산해수욕장서 지신밟기·공연
북구, 동별 풍물공연·먹거리마당 마련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서 풍물놀이 등

각 구·군별로 열리는 대표적인 달집 태우기 외에도 각 동별로, 각 마을별로 청년회 주관으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많다. 

우선 중구는 문화의 전당 앞에서 중구문화원 주관으로 열리는 달집 태우기 외에도 각 동별로 낮부터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중앙동은 낮에는 지신밟기를 한 뒤 저녁에는 옥교경로당에서 평안을 기원하는 동제를 올린다.

남구는 신정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송석관)가 오전 10시30분 남산 은월봉 남산루 앞에서 남산산신제를 올린다. 남산산신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 공모사업에서 신규지원축제로 선정돼 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여천천에서는 오후 2시30분부터 소망등 띄우기 축제가 열린다. 식전행사로는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소망지쓰기,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거리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북구에서는 각 동별로 달집 태우기 행사가 열리고 풍물공연, 연날리기, 소원성취 기원제, 먹거리 마당 등 동별 특성에 맞는 행사를 갖는다.

울주군에서는 읍·면별로 행사가 진행된다. 삼남면에서는 작천정 벚꽃터널 광장에서 삼남면 청년회가 달집 불놀이 겸 고로쇠 및 농산물 판매전을 개최한다. 대형 달집에 불이 붙여지면서 주변에는 각종 먹거리 부스도 마련돼 일대가 축제장으로 변한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