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은 우리의 혼과 한이 서린 음악” - 안숙선 판소리 명창

▲ 4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강에서 안숙선 판소리 명창이 ‘우리의 소리와 삶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4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첫 강의는 우리시대 최고의 안숙선 명창이 ‘우리의 소리와 삶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과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것으로 진행됐다.

안숙선(66) 명창은 특유의 구성진 사투리를 섞어가며 ‘국악인생 60년’의 스토리와 우리 음악에 대한 이론을 알기쉽게 들려줬다.

안 명창은 국악을 ‘우리의 혼과 한이 서린 음악’이라고 정의했다. 그 중에서도 소리꾼과 고수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는 판소리야말로 민속음악의 꽃이라고 말했다. 안 명창은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다섯바탕 판소리를 모두 완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안 명창은 이날 강연 도중 우리네 인생사를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비유한 ‘사철가’에 이어 시르렁 시스렁 박을 타는 ‘흥보가’ 한 대목까지 들려줬다.

안 명창이 소리를 들려주는 중간중간 수강생들은 ‘얼쑤!’ ‘좋다~’와 같은 추임새를 자연스럽게 쏟아냈고, 박이 터지면서 온갖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대목에서는 누구랄 것 없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안 명창은 이날 옥중 춘향이 이 도령을 그리워하는 춘향가의 ‘쑥대머리’ 대목을 수강생들에게 직접 가르쳐주기도 했다. 이어 이날 공연은 안 명창이 문하생들과 함께 ‘까투리타령’과 같은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안 명창은 “소리 인생을 지탱하는 힘은 객석의 추임새에서 나온다”며 “힘들게 소리 인생을 이어가는 국악인들에게 변치않은 관심과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안숙선 명창은 19세에 상경해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에게 소리를, 향사(香史) 박귀희 선생에게 가야금을 배웠다. 1986년 이후 판소리 다섯바탕을 완창하였으며 1997년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가 됐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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