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마 골프 동호인 최고의 축제 ‘제18회 울산 아마골프대회’ 우승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대회 첫 출전에 우승을 했거나,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은 이들이 많았다. 그만큼 골프 동호인들의 실력이 평준화됐고,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이 대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약 24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트로피를 안은 영광의 주인공을 만나봤다.
 

▲ 남자A부 우승 손무형씨

“우승 생각 못했는데…얼떨떨 ”

◇남자A부 우승 손무형씨

손무형(42)씨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골프에 입문했고, 15년 구력의 베테랑 골프 동호인이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경상일보 주최의 울산 아마골프대회 출전은 처음이었다.

손씨는 “사실 비가 온다고 해서 잠을 설쳤다. 다행히 비는 예상보다 많이 내리지 않았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울산 아마골프대회는 첫 출전했는데 우승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회 전반적으로 차분한 운영이 인상깊었고 마음에 들었다”며 “선수들도 서로 룰을 잘 적용하는 등 신사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다른 것에 신경쓸 것 없이 경기에만 집중했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소감에서 “우승할 줄 생각도 못했다. 얼떨떨하지만 첫 우승에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남자B부 우승 서정환씨

“세컨샷이 우승 원동력”

◇남자B부 우승 서정환씨

서정환(49)씨는 출전부터 기적적이었다. 참가신청을 늦게 하면서 대기번호를 받고 참가자가 빠지길 기다렸다. 이렇게 극적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그는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서씨는 “경상일보 주최의 울산 아마골프대회는 처음이다. 골프를 하면서 대회가 두번째니 정말 이번 우승이 기쁘다”며 “오늘 우승은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씨가 꼽는 우승의 원동력은 세컨샷이었다.

그는 “드라이브샷에서도 크게 실수는 없었지만 세컨샷이 잘된 것이 오늘 우승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며 “특히 마지막 홀에서 욕심을 부리다 실수를 했는데 어프로치 샷이 버디로 연결돼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함께 대회에 나선 지인들도 다양한 상을 받았다는 서정환씨는 “이래저래 기분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인들과 축하주라도 기울여야할 것 같다”며 “이번 우승의 기운이 생활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여자부 우승 강경숙씨

“우승…남편이 안 믿을것”

◇여자부 우승 강경숙씨

강경숙(50)씨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다. 함께 골프를 치는 언니들이 함께 나가보자고 해 재미로 나왔는데 우승까지 해서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씨는 생애 첫 출전한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대회 출전은 평소 생각지도 않았다. 사실 대회 룰도 몰라 함께 플레이 한 선수들에게 물어보면서 경기를 했다”며 “오늘 평소보다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다행히 숏게임에서 만회하면서 운 좋게 우승을 하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남편과 함께 운동삼아 골프를 하게 됐다는 강씨는 “아마 남편이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며 “첫 대회에 첫 우승을 하니 골프가 더욱 재미있어졌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면서 대회도 나오겠다”고 말했다.
 

 

▲ 학생부 남자 우승 이창희군

“대회 2연패…내년 프로도전”

◇학생부 남자 우승 이창희군

지난해 학생부 남자 우승을 차지한 이창희(경의고 2년)군은 다시 한번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연패를 달성하며 울산 골프 학생부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군은 “드라이브샷이 저조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다. 지난해에 비해 거리는 늘었지만 거리가 는 만큼 방향 조절이 되질 않아 보완할 부분”이라며 “올해 나가는 대회마다 아쉽게 탈락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이번 울산아마골프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프로 도전을 앞두고 있는 이군은 스스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똑똑한 선수다.

그는 “겁없이 경기를 하는 것이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라며 “그래도 타이거우즈처럼 큰 경기에 강하고, 과감한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김지경 교장선생님과 정창기 울산시골프협회장님 등 많은 분들의 지원과 격려 속에 실력을 키우고 있다”며 “프로에서도 꼭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학생부 여자 우승 정혜윤양

“입문 4년만에 첫 우승 기뻐”

◇학생부 여자 우승 정혜윤양

학생 여자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정혜윤(경의고 2년)양은 골프 입문 4년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양은 “첫 홀부터 공이 잘 맞아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며 “특히 숏게임이 잘 된 것이 우승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한 정양은 4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때 엄마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게 됐다. 정양은 “원래 태권도 사범을 꿈꿨다. 그래서 처음에는 골프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골프채를 잡고 실제로 공을 쳐보니 재미를 느꼈고 ‘한번 해보겠다’고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를 꼽았다.

정양은 “약점이기도 하지만 내 장점은 차분하고 집중력이 높다는 것이다”며 “내년 프로 준비를 하는데 박인비 프로처럼 차분한 집중력을 키우고 싶고, 정확도 높은 퍼팅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정양도 경의고와 울산시골프협회의 물심양면에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골프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코치를 해주고 있는 박주원 프로께 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김준호 기자·사진= 김동수 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