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문화제 어떻게 열리나

▲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울산의 대표축제 처용문화제가 29일 중구 태화강대공원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의 ‘장고 3000’ 공연 장면.

처용문화제 사무처 제공

50주년을 맞는 처용문화제가 29일 개막한다.
올해 처용문화제의 슬로건은 ‘예인(藝人) 처용, 춤추고 노래하자!’
‘처용’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서도 ‘예술가’로서의 모습에 집중했다.

문학, 음악, 춤, 연극 등이 한데 잘 어우러진 ‘처용설화’는 한국의 예술사 속에서도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종합 예술의 완벽한 모델이다.

또한 ‘처용설화’는 고통과 분노의 순간에 춤추고 노래하는 ‘처용’이라는 인간상을 통해 예술만이 행할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보여준다.

처용문화제 개막공연은 ‘처용 지천명(知天命)’으로 처용문화제가 하늘의 뜻과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지천명의 나이를 맞이한 것을 기념했다.

처용설화의 발상지인 울산 개운포에서 처용이 용왕과 함께 등장하는 신화적인 장면의 의미를 재조명하면서 처용이 가진 ‘화합’의 의미를 되살려 각계각층의 울산 시민들이 모두 처용이 되어 다함께 축제 속에서 희망의 춤을 추게 한다.

10월 3일까지 태화강대공원서
개·폐막 공연, 월드뮤직 등 다채
에이팜 쇼케이스는 공개로 전환
버스킹 대회 등 5개 행사 첫 선

울산시 중구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리는 올해 처용문화제는 3개 공연장에서 50여개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개·폐막 공연을 비롯해 처용학술제와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 처용 콘텐츠 프로그램, 처용앵글서던쇼, 전시체험 등이 선보인다.

▲ 지난해 처용문화제와 함께 진행된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 쇼케이스에서 국악과 재즈 혼합 밴드 ‘세움’의 공연 장면. 처용문화제 사무처 제공

개막식은 처용문화제 첫날인 29일 오후 7시30분부터 태화강대공원 월드뮤직마당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 공연은 ‘처용 지천명(知天命)’이 준비돼 있다.

무용, 음악 등 다원예술형식으로 50명 안팎이 무대에 오른다.

처용문화제 50주년에 맞춰 울산 역사와 함께 한 처용을 맞이하며 시민들의 소원을 구하는 오방(천)의 기운을 널리 펼치면서 모두가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를 연다.

폐막 공연은 10월3일 오후 8시 월드뮤직마당에서 떠들썩하게 열려 대동춤판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울산, 세상이 하나 되어 춤추는 곳!’이라는 이름의 폐막 공연에는 1000명 안팎이 참가, 대동춤판이 벌어진다.

오방처용무는 춤과 노래로 역신을 물리친 신화적인 인물인 ‘처용’의 ‘벽사진경’의 정신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근간으로 한다.

개·폐막 공연이 모두 ‘화합’의 의미를 담은 내용과 ‘춤’에 집중하면서 ‘처용’이 보여준 예술적인 행위로서의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게 된다.

폐막 공연 중 ‘오방 처용살대 세우기’는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오방천을 살대에 걸어 세우며 소원을 빈다.

풍물패를 비롯한 5개 구·군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동놀이를 통해 ‘세상이 하나되어 춤추는 고장, 울산!’을 표현한다.

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APaMM: 에이팜)은 올해 처음으로 에이팜 쇼케이스를 공개행사로 연다.

에이팜은 국내 12팀, 해외 1팀 등 총 13팀의 무대로 꾸며지는 에이팜 쇼케이스, 국제회의, 아이디얼매칭, 네트워킹파티를 진행한다.

30일부터 10월2일까지 태화강대공원 나비마당과 상설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에이팜(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하는 한국 최초의 뮤직마켓이다.

올해 처음으로 에이팜 쇼케이스를 공개로 전환하면서 세계 음악산업 현장에서 뛰고 있는 국내외 초청인사들과 시민들이 함께 쇼케이스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처용마당은 처용체조, 처용왕자, 상남자 ‘처용’ 등 검증된 처용 관련 콘텐츠를 활용한 공연이 선보인다.

태화강대공원 내 처용마당(느티나무 광장)에서 오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울산지역 5개 구·군의 대표적인 전통·창작 프로그램과 해외 자매도시 공연이 21차례 이어진다.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은 29일부터 10월3일까지 5일간 태화강대공원 월드뮤직마당에서 세계의 음악과 만난다.

올해 주제는 ‘똘레랑스, 처용의 관용이 전세계의 관용과 만나다.’

관용은 ‘처용’의 정신인 동시에 ‘월드뮤직’을 유지하고 지속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월드뮤직의 형태와 상징성을 통해 표출한다.

올해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은 ‘관용-Tolerance’을 주제로 모든 뮤지션들이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마지막 한 곡은 ‘아리랑’ ‘울산아가씨’ ‘옹헤야’ 등 울산 또는 한국의 노래를 연주할 예정이다. 해외 9팀, 해외+국내 2팀, 국내 2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처용앵글서던 쇼(CASS: Cheoyong Angle Southern Show)는 10월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에이팜 쇼케이스 무대에서 총 5차례 펼쳐진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을 기반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인디음악 아티스트 중심의 공연이다.

필립 브렛(Philip Brett)이 운영하는 앵글 매거진(Angle Magazine)과 연계한 국내 남쪽지역의 인디, 힙합, 일렉트로록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다.

올해 처용문화제에서는 5가지의 신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아마추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전국 버스킹 대회’, 처용을 상호명으로 가진 업체나 단체를 소개하는 이벤트 전시 ‘처용을 찾아라’, 울산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처용을 콘텐츠로 진행한 예술교육 결과를 발표하는 ‘예술교육파티’,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함께하는 일탈의 공간 ‘막춤아트페어’, 자신이 직접 만든 가면을 쓰고 일탈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처용 복면탈(脫)왕’이다.

기존의 ‘처용콘텐츠 프로그램’은 처용을 콘텐츠로 해 이를 재해석하거나 보존하는 의미로서의 공연예술을 선보이는 성격이 강했지만 신규 프로그램들은 ‘일탈의 즐거움’이라는 축제 본연의 의미에 집중한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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