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간절곶 출현, 관광객 대거 유인

‘포켓몬 고’ 국내 정식출시와 발맞춰

관광명소와 접목한 상품개발 가능성

▲ 포켓몬 고 게임이 한국에 상륙해 울산에서도 정상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24일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오리 모습의 포켓몬 ‘고라파덕’이 출몰한 장면.
‘일산해수욕장 해변을 거니는 어니부기(거북이 모습의 포켓몬)’ ‘정자대게 고향인 정자항에 출몰하는 파라스(게 모습의 포켓몬)’

지난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불러왔던 ‘포켓몬 고’ 게임이 한국에 본격 상륙해 울산에서도 기존 간절곶 외에도 지역 전역에서 포켓몬이 출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포켓몬 고 실행에 따라 간절곶이 누린 효과가 상당했던 만큼 20017년 울산 방문의 해를 맞는 올해 울산이 관광명소와 접목시킨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관광객 유입 등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해변가를 이리저리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포켓몬 고 국내 정식 실행에 따라 게임을 즐기러 나온 인근 주민들이었다.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김모(30)씨는 “오늘부터 게임이 실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설치해서 직접 해봤는데 신기하고 재밌다”며 “간절곶에서만 될 때는 못해봤는데 이번에 해보니 포켓몬과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신기하다. 덕분에 이번 명절에는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여름 간절곶 등에서 게임을 미리 접해본 이들은 게임을 하면서도 “거품이 다 빠졌다. 콘텐츠가 단순해 예전만큼의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지난해 출시 6개월만에 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5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이 가진 콘텐츠나 경쟁력은 이미 증명됐다. 해외에서는 게임을 관광에 접목시켜 관광활성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재난을 겪었던 일본 미야기현 등에서는 지난해 이 게임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정 장소를 순서대로 이동하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든가, 개발사와 논의를 통해 희귀 포켓몬을 자주 등장시킬 수 있게 하자는 등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다.

일본 교토시도 게임과 관련한 프로젝트 팀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개발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울산방문의 해를 맞는 울산도 게임을 대왕암공원과 십리대숲 등 주요 관광지와 접목시키고,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면 관광객 유입에도 적잖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간절곶이나 속초 등 일부지역만 실행이 가능해 울산이 큰 혜택을 누렸는데 이제는 전국적으로도 게임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하지만 울산의 주요 관광지와 접목시켜 특별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이나 제안도 일리가 있는만큼 충분히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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