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간절곶 출현, 관광객 대거 유인
‘포켓몬 고’ 국내 정식출시와 발맞춰
관광명소와 접목한 상품개발 가능성
지난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불러왔던 ‘포켓몬 고’ 게임이 한국에 본격 상륙해 울산에서도 기존 간절곶 외에도 지역 전역에서 포켓몬이 출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포켓몬 고 실행에 따라 간절곶이 누린 효과가 상당했던 만큼 20017년 울산 방문의 해를 맞는 올해 울산이 관광명소와 접목시킨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관광객 유입 등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해변가를 이리저리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포켓몬 고 국내 정식 실행에 따라 게임을 즐기러 나온 인근 주민들이었다.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김모(30)씨는 “오늘부터 게임이 실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설치해서 직접 해봤는데 신기하고 재밌다”며 “간절곶에서만 될 때는 못해봤는데 이번에 해보니 포켓몬과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신기하다. 덕분에 이번 명절에는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여름 간절곶 등에서 게임을 미리 접해본 이들은 게임을 하면서도 “거품이 다 빠졌다. 콘텐츠가 단순해 예전만큼의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지난해 출시 6개월만에 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5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이 가진 콘텐츠나 경쟁력은 이미 증명됐다. 해외에서는 게임을 관광에 접목시켜 관광활성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재난을 겪었던 일본 미야기현 등에서는 지난해 이 게임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정 장소를 순서대로 이동하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든가, 개발사와 논의를 통해 희귀 포켓몬을 자주 등장시킬 수 있게 하자는 등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다.
일본 교토시도 게임과 관련한 프로젝트 팀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개발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울산방문의 해를 맞는 울산도 게임을 대왕암공원과 십리대숲 등 주요 관광지와 접목시키고,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면 관광객 유입에도 적잖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간절곶이나 속초 등 일부지역만 실행이 가능해 울산이 큰 혜택을 누렸는데 이제는 전국적으로도 게임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하지만 울산의 주요 관광지와 접목시켜 특별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이나 제안도 일리가 있는만큼 충분히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