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국제여객 10~18% 증가…항공화물도 7% 늘어

울산공항 여객수는 3% ↓…KTX울산역 개통 영향 등 분석

지역항공사 설립 지연·전국 최단 활주로도 활성화 걸림돌

▲ 울산공항 / 자료사진/울산공항 홈페이지
국내 주요 공항이 국내선 공급 확대, 국제노선 다변화로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반면 울산공항만 이용객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여객 및 국제여객은 전년대비 각각 10.5%, 18.8% 증가했고 항공화물은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은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공급 확대, 내·외국인 제주도 관광수요 확대, 제주노선 및 내륙노선 여객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하며 3091만 명의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공항별로는 운항이 증대된 청주공항(31.3%)과 탑승률이 개선된 여수공항(21.1%) 실적이 급증했고, 제주(11.4%)·김해(11.0%)·대구(8.9%)·김포(8.6%) 공항도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울산공항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울산공항의 국내 여객수는 2016년 27만1244명으로 전년(27만9571명) 대비 3.0%(8327명) 감소했다. 울산공항은 2014년 여객수가 22만5861명에서 2015년 27만9571명으로 23.7%로 급성장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채 1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토부는 울산공항이 2010년 10월 KTX 울산역 개통이후 항공여객수 감소에 따른 운항횟수 축소로 이용객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울산관광의 해’를 맞은 울산공항은 공항이용객 증대를 위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유치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울산시 등은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검사를 거쳐 지난 2014년 ‘울산에어’ 설립에 나섰다가 수익창출 문제로 무산된 후 지난해에도 유통전문 기업 더프라임 컨소시엄에 매각된 민간항공사 ‘유스카이항공’이 같은해 10월 사명을 ‘프라임항공’(PRIME AIR)으로 변경,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나섰지만, 취항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에어포항’은 오는 3월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에서 만든 50인승 CRJ-200 기종을 1호기로 도입하고 6월에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AOC) 승인을 받아 9월에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울산공항 경쟁력이 갈수록 뒤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의 ‘국제선 취항’ 카드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울산시는 제반시설이 열악한 울산공항의 시설개선을 국토부에 건의해 놓고 있지만, 시원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울산공항 비행활주로는 전국 공항 중 가장 짧은 2000m에 불과해 외국 대형항공기(전세기)는 물론 200석 이상의 항공기는 운항이 힘들고, 국내선 160석 이하 기종만 운항이 가능해 공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말 국토부에 활주로 500m 연장을 건의하고,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확보와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현재 보류중인 울산공항 착륙대 확장도 요청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항공기 이착륙 안전 확보와 지지부진한 저비용항공사 취항 및 국제선 취항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고, 곧 울산공항 이용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선만 운영하는 울산공항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후퇴하는 사이에 국제선을 운영하는 인천(17.3%,)과 김해(30.4%), 대구(106.0%), 제주(37.2%), 청주(20.9%) 공항이 운항 증가와 함께 전년대비 여객 실적이 크게 증가해 울산공항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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