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증가 불구 매출 하락

구조조정 등 비용감축 영향

車, 매출 늘고 영업익은 급감

매출 10조원 이상의 울산지역 주요 대형 상장사들중 상당수가 지난해 외형 성장세 감소에 영업이익이 증가한 ‘불황형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상당수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성장없이 계열사 합병이나 인력구조조정 등 비용 감축에서 비롯된 것이다.

12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매출 10조원 이상 12월 결산 46개 상장법인의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104조9144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한데도 불구, 매출은 1372조3809억원으로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대형 상장사 중에서 이익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조선업종의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총매출은 39조3713억원으로 전년 보다 15.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6419억원으로 전년(­1조501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석유화학업종의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은 39조5205억원으로 전년 보다 1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2286억원으로 63.1%나 급증했다.

S-oil도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은 16조3218억원으로 전년 보다 8.8%나 외형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07.1%나 증가한 1조6929억원을 올렸다. 효성 역시 연결기준 총매출은 11조9291억원으로 전년 보다 ­4.2%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7% 늘어나 1조163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자동차업종은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93조64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1.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8.3%나 격감한 5조1935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추락한 것은 6년 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파업 등이 실적을 악화시켰다.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해 38조2617억원을 매출을 올려 전년 보다 6.2%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947억원으로 전년 보다 1% 줄었다. 현대글로비스만 매출 4.6%, 영업이익 4.4%의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외형성장과 더불어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이룬 상장사들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22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1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58.1% 늘어난 2조5471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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