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1073명 순유출 등 2015년 12월부터 탈울산

▲ 조선·해양플랜트업,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 여파로 울산의 인구가 14개월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간 울산을 탈출한 인구가 1만여명에 달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올 1월 1073명 순유출 등
2015년 12월부터 탈울산
3대 주력산업 부진 여파
소매판매도 전국 유일 ‘-’

조선·해양플랜트업,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 여파로 울산의 인구가 14개월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간 울산을 탈출한 인구가 1만여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선 지난달 전입 1만1137명, 전출 1만2210명으로 1073명이 타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울산의 인구 순이동률(총전입 비율-총전출 비율)은 -0.09%로 빠져 나가는 순유출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울산에 이에 강원(-0.09%), 전남·전북(-0.07%) 부산(-0.06%) 경북(-0.05%) 순으로 인구 순유출 비중이 높았다. 반면 세종, 제주, 경기는 인구가 더 불어났다.

울산의 인구는 조선업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2015년 2분기부터 소폭 감소하기 시작해 그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울산탈출이 시작됐다. 월별 지역 순유출 인구를 보면 2015년 12월 1100명, 2016년 1월 500명, 3월 700명, 6월 500명, 9월 600명, 12월 900명 등 매달 400~1100명까지 울산을 빠져나갔다.

이렇게 지난 한해동안만 울산지역을 빠져나간 인구는 7622명에 달했다. 2015년 12월부터 올들어 지난 1월까지 14개월간 울산지역을 이탈한 인구는 9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남구(-4510명), 중구(-3077명), 동구(-1867명), 울주군(-860명), 북구(2692명) 등 북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지역의 경우 3년 연속 인구 유출을 나타내 조선업 구조조정과 사업분사의 영향이 컸음을 반증했다.

2014년 1조5400억원, 2014년 3조2000억원 등 2년간 4조7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독자적인 경영개선 작업을 추진해 오다가 지난해 6월 채권은행의 자구안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을 매각하고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등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중이다.

울산의 인구감소는 조선업종 뿐만 아니라 자동차,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이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기업의 생산과 수출, 지역 소비가 부진한 영향도 컸다.

울산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 2012년 6.8% 증가세를 기록한 뒤 2013년 -1.9%, 2014년 -1.7%, 2015년 -3.8%, 2016년까지 4년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이처럼 울산의 광공업 생산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총 수출액은 전년(2015년 729억) 보다 10.5% 감소한 652억 달러에 머물렀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수준인 600억달러대로 추락한 것이다.

산업생산이 부진에 빠지면서 소비도 계속 위축돼 2013년 이후 4년 연속 소비가 감소했다.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6% 감소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을 비롯한 지역산업이 부진한게 산업도시의 인구유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울산이 50년 성장세를 멈추고 쇠퇴기를 접어든 지역 주력산업을 대체·보완할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지 못한다면 울산의 인구유출은 앞으로도 이어질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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