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설문조사 결과

조기폐지에 학생들 반대 높아

내년에도 울산에서는 고입선발고사가 현행대로 실시된다. 2019학년도부터는 고입선발고사가 완전히 폐지된다.

울산시교육청이 지난달 1일부터 3월2일까지 울산지역 중3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을 대상으로 고입선발고사 조기 폐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1만542명 중 50.45%가 선발고사 폐지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선발고사 폐지 반대의견이 찬성 보다 높았고, 학생들은 내신성적 관리를 위한 경쟁과열(43.2%)과 내신 산출의 투명성 확보 곤란(37.5%)을 주된 폐지 반대 이유로 꼽았다.

특히, 동구의 경우 학생들은 61.6%가 선발고사 폐지를 반대해 전체 반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구군별로는 고입선발고사 폐지 반대의견이 북구가 51%, 중구 49.8%, 울주군 48.6%, 남구 46.8%를 보였다.

이에 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고입선발고사는 현행 그대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후기 일반고 고입시험 관리 부실로 마킹란이 없는 답안(OMR)카드가 발견되고 일부 학생에게 잘못된 수험표가 배부되는 등 혼란을 겪자 설문조사를 통해 2018학년도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검토했으나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내신성적 200점과 고입 선발고사 성적 200점을 합산해 2018학년도 후기 일반 고등학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며, 고입 선발고사는 12월22일 실시된다. 조사에서 학부모의 53.21%, 교원의 80.29%는 조기 폐지를 찬성했지만 교육청은 시험 당사자인 학생 의견을 우선 존중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측은 “고입시험 폐지를 1년 앞당기느냐를 두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기 폐지가 압도적인 의견은 아니어서 혼란을 줄이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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