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자유한국당이 부산·울산·경남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비전대회에서 경선 후보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울경 합동연설회 개최
“좌파정권 막아야” 강조
영남권 방송사 합동토론회
지지도 떨어진 원인으로
공천문제 가장 우선 꼽아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은 영남지방에서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 공천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본 경선 일정으로 KNN에서 진행된 영남권 방송3사(KNN, TBC, UBC) 합동토론회에서 한국당 최종후보 4명은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대해 비슷한 어조로 대답했다.

과거 영남지역에서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먹혀들어갔는데 지금은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홍준표 경남지사는 “공천에 문제가 있다. 일하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장의 공천에는 국회의원의 입김을 배제해야 한다. 단체장이 국회의원에게 잘 보이려 하는 폐단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탄핵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것이 원인이다. 당이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관용 경북지사는 “공천문제가 탄핵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공천은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리더와 이념적 정체성이 문제다. 공천을 둘러싸고 김무성 당대표가 당을 이렇게 분열시켰다. 제대로 된 리더를 뽑아야 한다. 또 당의 이념적인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 친목단체처럼 모여서 밖에서 파상공격만 들어오면 짐을 싸가지고 나가는 데 문제가 있다”고 바른정당을 직접 겨냥했다.

대구의 통합공항 계획이 나오면서 또 다시 지역 갈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4명의 대선주자 모두가 대구공항은 대구공항대로, 김해신공항은 김해신공항대로 특징에 맞게 잘 조성해야 한다며 지역갈등 우려를 일축했다.

이에 앞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합동연설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하 기호순)은 문 전 대표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전(前) 대통령을 뇌물로 얼룩지게 만들고 비극적 최후까지 맞게 했던 책임자들이 지금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국민 위에서 교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문재인이 좌파정권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야당(민주당)은 완전히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하고, 완장을 차고 설친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 있으면서 계속 문재인 공격의 최일선에 있었다”면서 “야권이 이석기를 사면하라고 하고, 부산저축은행에 어떻게 관여가 돼 있고, 그런 것들을 제가 제일 잘 안다. 그 사람들의 약점을 잘 아는 후보가 돼 확실히 좌파 후보들을 밟고 오겠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했던 그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면서 “그런 정부의 핵심에서 2인자로 있던 사람이 어떻게 ‘적폐 청산’을 주장할 수 있느냐. 새로운 ‘뇌물 정권’을 한 번 세워보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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