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모호함 견뎌야하는 시대 삶속의 가장 안전한 훈련이 여행”

▲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씨가 지난 27일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사 제7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여행하는 인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경상일보사 제7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4강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이 지난 27일 오후 7시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씨는 인간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가치에 대해 강연했다.

문요한씨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95년부터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을 시작했다. 의사생활 20년차가 되던 해에 ‘통 크게 1년만 쉬자’라고 결정하고, 가족들과 유럽으로 떠났다. 문씨 가족은 70여일 동안 서유럽 이곳저곳을 다니며 자연을 만끽했다. 문씨는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여행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어 수차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났다.

문씨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여행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DRD4 유전자의 ‘7R’이라는 대립형질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다른 사람들보다 강하다. 그래서 이 유전자는 ‘호기심 유전자’ ‘방랑자 유전자’로 불린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우리 중에 일부는 여행자의 운명을 타고난 셈이다.

문 씨는 불확실과 불안정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여행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행을 통해 심리적 유연성(Nagative Capability)을 배웠다.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획적으로 살 수 없는 시대다. 불확실함과 모호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가장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여행을 다녀와서 본인의 인생이 더욱 풍요롭게 빛난다면 좋은 여행이다. 공간적 이동에서만 새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기쁨,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으로 좋은 여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요한씨는 태능 성심 정신과,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심리훈련 교육기관인 정신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굿바이, 게으름>을 비롯해 <그로잉>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마음 청진기> <여행하는 인간, Homo Viator> 등이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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