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수익 전년보다 34.9%P 급등 역대 최고치 기록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조달비용 대비 카드 대출수익이 1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덕분에 싸게 돈을 빌려놓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는 고금리를 유지하며 비싸게 고객에게 대출하는 방식으로 고수익을 챙긴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신용카드사는 지난해 차입금 이자와 사채 이자로 1조6410억원을 사용했다. 이렇게 조달한 돈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을 통해 4조384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조달비용 대비 카드 대출 수익률은 전년(132.2%)보다도 34.9%P 상승한 무려 1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별 수익률은 우리카드가 205.0%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201.3%), 하나카드(178.0%), 삼성카드(153.9%) 순이었다.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수익률이 62.0%P, 신한카드는58.6%P 올랐다. 전년보다 수익률이 5.7%P 감소한 롯데카드의 수익률도 146.7%다.

카드사의 대출 마진율이 크게 오른 것은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 대출 금리는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대출 수익은 늘었기 때문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금리에도 카드사들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만 보려는 것”이라며 “감독 당국은 카드사들이 제대로 원가를 반영해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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