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따른 인구 감소에...신규물량 증가·대출규제 등

▲ 조선업 경기 침체영향으로 울산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이 큰폭으로 하락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남구지역 아파트단지의 모습.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기침체 따른 인구 감소에
신규물량 증가·대출규제 등
전년 대비 주택매매 11.5%
전월세 거래는 7.7% 감소
매매가격지수도 0.06% 하락

울산지역 주택시장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거래는 끊기고 주택가격은 떨어지며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조선업 등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인구감소, 신규입주 물량 증가,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 등이 지역 주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분기(1~3월) 울산지역 주택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택매매 거래는 4452건, 전월세 거래는 619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와 7.7% 각각 감소했다.

주택매매거래는 제주를 제외하면 17개 시도중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전월세 거래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같은기간 전국의 주택매매거래는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하고, 전월세 거래는 7.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울산의 주택시장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는 셈이다.

시도별 주택매매거래는 대구 39.1%, 광주 31.8%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전 8.1%, 부산 5.2% 등 울산을 제외한 5대 지방광역시 모두 증가했다.

주택거래가 줄면서 가격도 하락세다.

KB국민은행 주택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3월 현재 울산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06% 하락했다. 가장 비중이 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07% 떨어졌다.

같은기간 전국 평균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08%,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0.02% 상승해 울산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울산지역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올해 신규입주 물량(9800가구)이 지난해(3100가구) 보다 3배이상 증가한데다 조선업 등 지역 경기침체로 인구가 줄면서 주택 수요가 줄어든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울산지역에서는 지난해(7622명)와 올해 2월까지(3146명) 14개월동안 타지로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가 1만768명에 달했다.

또 3월 중 전월세 거래량은 부산 7.7%, 대전 7.1%, 광주 3.5%, 대구 1.8% 각각 증가하는 등 울산을 제외한 5대 지방광역시 모두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여전히 수주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인구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앞으로도 울산의 주택시장이 쉽사리 반등의 계기를 잡기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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