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9번째 임시운행허가 획득

완성차 시장 재진입설은 부인

현대차그룹과 네이버 이어 삼성그룹도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 자동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이 ‘완성차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삼성은 자율주행 관련 전장 분야 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운행허가를 얻어 실제 도로에서 시험 운행에 들어간다.

국내 전자업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자율주행차 운행허가는 국토부가 작년 2월 시험·연구 목적의 제도를 도입한 이래 1호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서울대, 한양대, 기아차,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만도, 네이버랩스 등이 허가를 받았고, 삼성전자가 19번째다.

자동차 업계는 삼성의 자율주행 테스트는 구글이나 애플 등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든 해외 유수의 IT(정보기술)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서 자율주행차 시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자동차는 기존의 국산차를 개조해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 등 다양한 감지기(센서)를 장착하고 있으며 도로 환경과 장애물 인식 등에 스스로심층학습을 통해 추론하는 인공지능(딥 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와 관련한 전장 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 르노자동차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던 삼성은 이번 자율주행 테스트와 관련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것이 아니며, 자율주행과 관련한 전장 분야 연구를 위한 것”이라고 일부에서의 완성차 시장 재입설을 부인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완전자율주행차 도심 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기술 5단계 중 무인차(5단계) 바로 아래인 4단계 수준으로 평가된다. 운전자가 탑승하긴 하지만 사고 등 이례적인 상황에서만 운전에 관여하면 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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