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2월 개인신용카드 소비

지난해 동기 대비 0.7% 감소

주력산업 침체로 씀씀이 줄어

전국평균 12% 증가해 큰차이

조선업 불황에다 화학·자동차부품업체의 실적부진 여파로 울산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줄거나 제자리 걸음인데 반해 물가는 오르고, 가계 빚도 계속 늘면서 지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의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현황’에 따르면 2월 중 울산지역 개인신용카드 소비는 40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카드 소비 전국 증가율(12%)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45개 항목으로 구성된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통계 가운데 울산은 22개 항목의 사용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유류소비가 36.9%나 줄었고 교육비(-31.4%)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할인점(-29.9%), 백화점(-16.3%), 홈쇼핑 및 인터넷판매(-13.7%) 등 주요 유통업체 개인 신용카드 소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역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밖에 농축수산물(-24.4%), 가구업체(-12.4%), 골프장(-12.3%), 국산 신차(-10.9%), 제과점(-6.3%), 유흥 및 사치업(-4.6%), 노래방(-3.8%), 의류및직물업체(-3.1%), 패션잡화(-0.8%), 종합병원-0.7%) 순으로 소비가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여파로 경기침체에 빠진 경남지역 역시 15개 항목의 소비가 감소했다. 유류판매(-36.3%), 교육비(-30.7%), 농축수산물(-23.2%), 할인점(-19.2%), 홈쇼핑 및 인터넷판매(-5.4%), 슈퍼마켓(-3.2%) 등 유통점 소비가 감소했다.

울산지역의 개인 신용카드 소비 감소는 조선업과 자동차 부품,석유화학 등의 기업들이 실적부진으로 임금이 감소하고, 실직이나 임금 체불 등으로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회복세에도 불구, 울산의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2월 중 울산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1로 15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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