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관리 강화로 문턱 높아져...기업자금 대출의 45.8% 불과

제2금융권 대출 크게늘어 대조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예금은행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의 신규대출 감소·대출만기 단축 등의 여신관리가 강화되면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조선, 플랜트 등 경기민감 업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면서 제2금융권의 중기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울산지역 금융기관의 기업자금 대출금 잔액은 25조6590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금은 11조7482억원 규모로 전체 대출의 45.8%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금의 용도는 운전자금 6조3211억원, 시설자금 5조4271억원 규모다.

최근 2년 사이 월별 중소기업 대출비중이 45%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대 들어 지난해 9월 이후 두번째다.

지역 기업자금 대출 가운데 중기대출 비중은 2002년 53.9%에서 2012년 12월 48%까지 추락한 이후 월 46% 후반대를 유지해 오다가 45%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2월중 예금은행 여신중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1조7조원으로 전월대비 23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전월(+711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중기대출금이 전월대비 819억원이나 격감했다. 이에따라 예금은행 총여신중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5.8%로 전월(46.0%)에 비해 하락했다. 지역 총 기업 대출금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금은 지방은행 4조2749억원, 특수은행 4조392억원, 시중은행 3조4341억원 순이다.

예금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둔화된 반면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중기 대출은 크게 늘고 있다.

전월대비 지역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 408억원, 12월 478억원, 3월 576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과의 협력관계로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소기업들은 지속적인 대외 불확실성에다 내수부진, 업체간 과당경쟁, 자금난 등의 경영애로에 부딪히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 조사결과 2월 중 울산지역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1%로 부산(73.5%) 보다 낮았다. 5월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도 제조업 84.4, 비제조업 77.8로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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