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인간이 만나 교감으로 완성”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일상에서 터뜨리면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받겠지만, 장소를 무대로 바꾼다면 감정의 찌꺼기 해소는 물론 정서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박준용 연극평론가는 29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7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연극, 영화보다 재미있다’ 주제로 강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평론가의 이날 강연은 대부분 연극의 매체적 특징을 영화와 비교분석하고 연극을 통한 치유방법에 대해 들려주는 것으로 진행됐다.
그는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며 “영화가 다소 기계적인 차가운 시선이라면, 연극은 인간 대 인간이 만나 예술을 만들어나가는 교감으로 완성된다”고 했다. 이어 “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연극은 평면 위에 전개되는 영화 등 영상매체와는 공감의 깊이가 다르다. 객석에 앉아 극중 인물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극 관람은 에티켓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적 특성에는 배우와 관객의 네트워크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준용 평론가는 한양대와 동 대학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영화 ‘유령’, 연극 ‘미망인들’에 출연했고, 연극 ‘십이야’를 연출했다. 저서로는 <씨어터 홀릭>이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홍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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