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는 사람·자연 담아낸 문화”

▲ 지난 12일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7기 비즈니스컬처스쿨 15강에서 강영환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가 ‘집, 사회 그리고 문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우리는 건축물을 만들지만 그 건축물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윈스턴 처칠)

강영환 울산대 건축대학 교수는 12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7회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제15강)에서 한중일 주거문화를 비교설명하면서 ‘집,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해 강론했다.

중국(한족)의 주거형태는 외부에 대한 방어적 구조를 갖고 있다. 폐쇄적 내정을 동서남북 사방에서 각 건축물이 감싸안은 형상으로 가족구성원 간 독립성을 강조한다.

대륙기질의 중국과 달리 섬나라 일본은 고온다습한 기후를 극복하기위해 양질의 목재와 다다미 등으로 집을 지었으며, 형태는 집단성과 결속력이 최고가치인 사회성을 잘 드러낸다.

성리학적 이념에 기반한 우리나라 한옥은 다동형이면서 위계적인 배치를 보이고 복잡미묘한 가족관계와 상하관계가 잘 드러난다. 그 무엇보다 주변의 자연과 교감하는 구조가 특징적이다.

강 교수는 “주거는 사람과 자연을 담는 핵심적 도구이며 문화다. 한 사회의 주거문화와 전통은 그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한 자연에 대한 인식과 가치, 생활양식, 역사적 경험, 이상향 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영원한 교훈이다. 또한 그 사회를 특정짓는 정체성의 근원이다. 주거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끊임없이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삶과 문화를 수용하는 건축적 어휘들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건축가들에게 맡겨진 당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강영환(공학박사) 교수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울산시 문화재위원, 한국주거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새로 쓴 한국주거문화의 역사> 등이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