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렵거나 바쁜학생 무료 손질

“내가 가진 능력 사용, 그저 기쁘다”

▲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 김정수 행정실장이 학생회실에서 학생에게 이발을 해주고 있다.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 김정수 행정실장이 학생들에 대한 이발 봉사활동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올 1월1일자로 학성고에 발령받은 김 행정실장은 군 복무중 통신병으로 근무하면서 가끔씩 후임병 이발을 해 준 경험을 살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시간 여유가 없어 두발 정리를 하지못한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자 이 나눔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선생님 손에 이끌려 온 학생들 1~2명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정돈된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든다는 소문이 퍼지자 너도 나도 신청자가 늘어 이제는 하루에 많게는 10명 이상이 찾아와 머리손질을 부탁한다.

이로 인해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학생회실은 작은 이발소로 변신한다. 학생들은 시간과 용돈도 아끼면서, 남을 돕고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을 배운다. 또한 퇴근시간도 미루고 늦은 시간까지 봉사하는 감사의 마음을 책상 위에 몰래 올려놓은 손 편지와 인사말로 대신한다.

김정수 행정실장은 “출근하면서 ‘하루 좋은 일 하나’ ‘보람된 일 하나’ 이상은 꼭 하자는 다짐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한다”며 “자신이 가진 작은 능력이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전달 될 수 있어 그저 기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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