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영업이익 ‘반토막’...유가하락에 정제마진도 하락

▲ 경상일보 자료사진.

정유업계 영업이익 ‘반토막’
유가하락에 정제마진도 하락
조선업계는 지난해보다 ‘양호’
현대重, 6분기 연속 흑자 행진
3분기엔 조선-정유 역전 전망

울산의 주력산업인 정유와 조선업계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상 최대의 실적잔치를 벌여온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는 반면 장기간 수주절벽에 시달려온 조선업계는 기대이상의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정유 ‘흐림’…조선 ‘양호’

24일 증권업계의 컨센선스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00~6000억원대로, 지난해 2분기(1조1195억원) 대비 최대 60%대의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1조43억원)와 비교해도 거의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OIL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6429억원) 대비 50% 가량 감소한 3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S-OIL은 올해 1분기 동기 대비 34.1% 감소한 3239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원유 가격과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석유 제품 판매 가격 간 차이)이 떨어져 정유업계에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배럴당 50달러를 웃돌던 두바이유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로 6월 말 46.47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전분기(배럴당 6.7달러)보다 소폭 하락한 6.4달러에 그쳤고, 원유 재고 평가액손실도 커졌다.

이에 반해 일감고갈 사태를 맞고 있는 조선업계는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불황형 흑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연됐던 해양플랜트 인도가 순조롭고 지난해 대비 수주 상황이 개선된 덕분에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조선·해양부문 존속법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4270억원, 영업이익 1481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10분기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주 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상반기 총 72척, 42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액(75억달러)의 60% 가량 달성했다.

◇3분기 실적 정유 ‘맑음’…조선 ‘흐림’

3분기에는 정유업계와 조선업계의 희비가 다시 역전될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3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유가도 배럴당 45~50달러로 안정적인 가격권을 유지하는 등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6월 이후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7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7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선업계는 일감이 부족한 데다 하반기부터는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이 다시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간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특히 2015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져 온 수주절벽의 여파가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수주절벽에 따른 건조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6월 이후 도크 2개의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7월1일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을 포함해 2~3개 도크를 가동 중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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