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포장마차 결합한...편의점식 패스트푸드점

▲ 12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의 편의점포차를 찾은 대학생들이 안주거리를 고르고 있다.

편의점·포장마차 결합한
편의점식 패스트푸드점
저렴한 가격에 인기몰이
대학가 등 울산전역 확산

울산지역 대학가와 남구 삼산동 등 도심에 자리잡은 편의점 포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는 물론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발길을 끌어모으면서 불황 속에서 ‘신풍속’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2일 남구 무거동 대학가의 한 편의점 포차. 이곳은 ‘편의점’과 ‘포장마차’를 결합한 복합매장으로 편의점식·패스트푸드점 형태로 매장을 관리하면서 음식은 물론 주류까지 제공하는 신개념 술집이다. 특히 대학생들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점을 감안, 최근 무거동 대학가를 중심으로 남구 삼산동 등 울산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시중 술집과 다를 것 없는 분위기지만 매장에 들어서면 쇼핑바구니를 들어야 한다. 매장에 진열된 안주거리와 주류를 선불로 먼저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열대에는 아이스크림, 라면, 냉동식품 등 편의점에서 구입이 가능한 수십여 가지의 식품들이 놓여있다. 가격도 편의점과 비슷하다. 시중 술집안주가 하나에 1만~ 2만원임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고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고르고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주류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소주 한 병을 1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서 한 병에 3500~4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값이다. 저렴한 가격탓에 경기불황에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대학생들이나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또 안주와 칵테일 등을 만들어먹는 재미도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보통 술집에서는 소주 한 병이 4000원이어서 술값이 안주값보다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좋다”면서 “여러명이 마음껏 골라 먹어도 술집보다 가격이 저렴해 자주 찾는다. 먹고 싶은 안주와 술을 만들어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 입장에서도 손님이 직접 안주를 만들어먹기 때문에 주방장과 아르바이트생 등 추가 인력 고용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매장에 상주하는 관리인원이 1~2명이면 충분해 운영비·인건비를 크게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포차 관계자는 “다른 술집과는 달리 매장관리와 결제 외에는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며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점점 퍼지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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