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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울산 정치권과 시정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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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0  2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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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중 사회부 차장

지난해 12월말 ‘울산 정·관가에 배달된 굿뉴스(good news)’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을 내보낸 적이 있다.

지역 정가에 굿뉴스 1건과 행정과 정치권을 아울러 좀체 보기 어려운 사진 1장이 전해졌다는 내용이다. 요약하면 굿뉴스는 극심한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울산이 2017년 역대최고의 국가예산을 확보해 도시성장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고, 사진 1장은 울산시장과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간부들과 회동한 장면이다. 굿뉴스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울산시와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이 ‘국비확보’에 손발을 맞춘 게 적잖은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울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부분에 여야가 헛된 공치사에 힘을 소비하지 않고 서로 협력해 합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지역 행정과 정치권에 오래도록 회자됐었다.

딱 9개월만에 이런 장면과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연일 ‘배드뉴스(bad news)’가 쏟아져 나온다.

여·야 신분이 뒤바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현안에서 충돌하기 일쑤다. 물 문제 등 굵직굵직한 사업은 물론 당원모집 등 타당의 시시콜콜한 활동까지도 폄하하는 데 몰두돼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여야는 서로를 향해 불만과 불신만 표할 뿐, 함께해야 할 동반자적 관계라는 인식을 갖지 않는다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기 급급했다.

민주당과 울산시는 아예 대놓고 대선공약과 지역 주요현안 사업에 대한 예산정책 협의에서 협력 대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울산 민주당은 시에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제안했는데, 지역 정당과 개최 사례가 없다는 관례를 들어 자신들의 노력을 무시했다고 비판했고 시는 민주당의 기자회견장까지 나와 “사실이 아니다”며 집권여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현 정부의 울산대선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공조와 협업체계 구축도 삐걱되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내년도 국비가 1조원이나 줄어들어 기간산업 확충 등에 비상이 걸린데다 불황의 골도 깊어지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역 정치권과 행정의 모습에 과연 울산시민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지역 정치와 시정에서 미래의 밝은 기운을 찾을 수 있을까. 돌아가는 레퍼토리를 좀 아는 시민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과 시정, 보수야권간 정치적 기싸움이 아니겠느냐”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등 곱지않은 시각을 보낸다.

지금 이대로의 현상이 지속되면 울산은 성장보다는 도태, 화합보다는 분열의 아이콘이 사회전반에 확산될 수 밖에 없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울때일 수록 지역 여야가 초당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귀가 따가울 정도로 수없이 반복해서 들어와 식상할 정도다. 앞으로 중앙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정·관가에서 지역을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여야간 소통의 기회를 넓혀야 한다. 하루아침에 여야 신분이 뒤바뀐 상황에서 정당간 소통은 필수조건인 셈이다. 이것 저것 다 따지지 말고 울산시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이 지역 현안해결을 위해 비정기적이라도 정당간, 정당 및 시정간 머리를 맞대는 장면은 후진국형 정치 퍼포먼스 일까. 선진국형 미래 정치 퍼포먼스일까.

이형중 사회부 차장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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