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 학생들의 현대중공업에서의 현장학습 모습.

인더스트리4.0 중심 교육 지역 주력산업 기여
인문·사회 등 전공생에도 교육참가 기회 열려
6개월간 인턴십 거쳐 현대重 등 취업까지 연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고급 일자리 창출과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인재양성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의 일자리 대다수를 사람 대신 로봇이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를 기술인재 양성으로 불식하겠다는 야심찬 교육전략이다. 세계 1위 조선기업 현대중공업도 울산대의 인재양성에 적극 동참했다.

울산대학교와 현대중공업은 오는 28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 인력양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DT’는 4차 산업혁명보다 구체적인 개념으로,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다.

독일에서 시작돼 우리 정부도 추진중인 ‘인더스트리4.0’(4차 산업혁명 대응)과 궤를 같이한다.

울산대는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인공지능(AI)·플랫폼 등의 DT 코어기술과 ERP(전사적 자원관리)·MES(생산시스템관리)·SCM(공급망관리) 등의 IT 기술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이처럼 인더스트리4.0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인력은 조선 분야뿐 아니라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전 산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사진도 현대중공업의 전문 인력은 물론 주요 IT 기업의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한다.

무엇보다 이공계 학생뿐 아니라 인더스트리4.0에 관심 있는 인문·사회 등 모든 전공의 학생들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의 일자리 창출도 크게 기대된다.

울산대는 우선 이번 겨울방학 때부터 매학기 50명 정원 규모의 인력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6개월간 장기 인턴십을 거쳐 우수 인재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 7개 사업장 등에 취업까지 연계하도록 했다.

조홍래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은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더스트리4.0 정책에 부합하는 국내 최초의 인력양성 전략”이라며 “취업까지 연계하는 최초의 시도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에 매진해 산업도시 울산의 취업 생태계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 울산대학교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지원으로 시행하고 있는 조선해양 분야 4차산업 인재양성 모습.

인더스트리 4.0이란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정보교환이 가능한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산업정책.

독일 제조업 경쟁 심화에 대비해 2010년부터 추진했다. 창의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제조업에서 낮은 인건비로 도전해오는 신흥국과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되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사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맞춤형 신발을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제조·판매하는 신사업을 창출해 오히려 고용을 늘린 것이 인더스트리4.0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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