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기초체력 다지기...SK이노 전기차배터리 육성

▲ 경상일보 자료사진

사업 다각화 기초체력 다지기
SK이노 전기차배터리 육성
S-OIL 잔사유 고도화 나서
오일뱅크, 화학기업과 합작

전기차 보급 확대와 세계적인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 금지 등 ‘탈화석에너지’ 바람에 편성해 울산 정유업계가 생존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 노르웨이, 네덜란드, 영국에 이어 중국도 휘발유, 경유 차량 판매 근절을 통해 탈화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해 업계의 신성장 동력 찾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초 탈화석에너지 시대를 맞아 정유부문 사업 비중을 낮추고 차세대 먹거리인 화학과 배터리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4년까지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석유화학기업 육성을 목표로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1.9GWh급 생산 능력에다 신설 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14만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과 전기차배터리부문 등에 2020년까지 모두 10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OIL은 울산 온산국가공단 내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 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를 내년 4월 가동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RUC(잔사유고도화 시설)와 연간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 및 30만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시설은 이 회사의 화학부문 수익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OIL은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내년 초 석유화학협회 재가입(2007년 탈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S-OIL이 최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목표치(총 2500억원어치) 사채 발행을의 세 배가 넘는 9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현대로보틱스가 지분 91.1%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기업과 합작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서산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MX) 공장을 가중한데 이어 국내 정유사 최초로 카본블랙 사업에도 진출했다

정유업계가 이처럼 신사업에 매달리는 이유는 국제유가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는 체력을 다지기 위해서다. 정유업계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2015년 57%에서 2017년 1분기 45%로 줄었다. 반면 비정유 부문인 화학·윤활유 사업 비중은 2015년 46%에서 올해 1분기에는 55%로 늘었다.

S-OIL은 올해 1분기 정유 사업 매출액은 전체의 77.8%에 달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30.9%에 불과했다. 반면 비정유 사업은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79.1%에 달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탈화석에너지’ 바람은 정유업계에 큰 위기이자 새로운 시장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다. 업체별로 조금씩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만 대부분 화학업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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