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한가위 연휴...민심청취 등 스킨십 강화
여야간 협치·협력주문도

▲ 정갑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추석 연휴기간 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역 정치권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동안 지역에서 어떤 민심을 듣고 느꼈을까.

추석민심은 양대 명절인 설날과 더불어 세대·지역·계층이 소통하는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시각이 많아 정치권에서는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름의 풍향계로 인식하고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다. 지역 여야 의원들이 파악한 추석 민심 키워드는 ‘안보’와 ‘경제’로 요약됐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 의원들은 문재인 정권의 안보와 경제정책에 대해 불만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갑윤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가계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근심 걱정을 토로했다. 경제살리기에 주력할 것을 희망했고 안보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안보불안이 경기불황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불안해 했으며 정치보복도 그만하길 바라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정 의원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학성새벽시장, 남구 농수산물시장, 덕신시장, 호계시장 등을 둘러보며 시민들과 장을 보며 민심을 청취했다.

이채익 의원은 “무엇보다 안보 걱정이 많았다. 인기영합 정책과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기업들은 경기불황에 긴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영업 타격에 울상을 짓기도 했다. 원전 등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박맹우 의원은 “복지와 선심 공약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추진될지 현 정부 주요정책에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탈원전 등 에너지 정책이 미래정책인데, 단기간에 처리하는 모양새에 우려의 시각도 많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협치와 협력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이 의원과 박 의원은 “정치권에서 여야간 협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제1 야당이라도 중심을 잡고 잘해 주길 바란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은 “어딜가나 안보에 우려감이 컸고, 갈수록 울산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보수정당으로의 역할강화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진보야권인 새민중정당 의원들은 안보 위기감과 함께 지역경제, 민생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고 소개했다.

▲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이 추석연휴 기간 지역 전통시장 등을 돌며 민심챙기기에 주력했다.

김종훈 의원은 “연휴기간에 노인복지회관, 장애인복지회관을 둘러보고 택배배달 체험을 하며 주민들과 만났는데, 지역경제와 민생문제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무엇보다 함께 살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해 우려도 높았다”고 말했다.

윤종오 의원은 “모처럼 긴 연휴였지만 장기화된 지역경기 침체로 시민들 사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특히 농성중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등 새 정부서도 지속된 노동현안 해결과 추석후 공론화 결과가 예정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등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다”고 민심을 전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추석을 맞아 울산지역 민심을 둘러본 결과 북한 핵문제와 MB정권 당시 국정원의 적폐청산에 대해 성숙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에서 열린 추석민심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은 지역 민심을 전하고 “적폐청산, 북핵문제, 한미 통상문제 등 여러 현안들을 원칙대로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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