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잇따라 인상...이자 부담 등 가계 주름살

자영업자 전년보다 4%증가...세제혜택상품 등 활용 조언

▲ 경상일보 자료사진
가계대출을 옥죄는 20·24 가계부채 대책에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잇단 인상으로 울산지역 자영업자와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의 자영업자는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중이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조원에 근접해 가계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29일 전국은행연합회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의 10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3.09%, 4.13%, 4.53%, 3.88%로 9월 평균보다 각각 0.38%P, 0.19%P, 0.18%P, 0.13%P씩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9월에 평균 3.32%이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를 10월에 3.52%로 0.2%P 올렸다.

빚으로 연명하던 일부 자영업자들은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금리가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면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게 된다.

금융 당국이 파악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160만2000명 중 가계대출도 받은 자영업자가 129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개인사업자 대출만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상환능력이 취약하고 건전성도 떨어진다.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모두 보유한 자영업자는 소매업(17.3%)과 음식업(16.8%) 등 부가가치가 낮고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 종사자가 많다.

9월 중 울산지역 자영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4.0% 증가한 8만9000명으로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로선 고정비용은 늘고 있으니 인건비 등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노란우산공제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세제혜택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대출이 필요하다면 ‘해내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상품 등 정책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자고나면 오르는 양상이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0.313~0.44%P 올랐다.

국민은행이 30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73~4.93%로 지난달 말 기준인 3.29~4.49%보다 최고·최저치가 0.44%P 높다.

3억원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출받은 채무자는 연간 이자 부담액이 1347만에서 1479만원으로 132만원이나 불어는 셈이다.

KEB하나은행의 30일 가이드 금리를 지난달 말보다 0.313%P 높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2%P 올렸다.

7월말 현재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 잔액은 20조656억원이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67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221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과도한 금리 인상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상승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은행 대출금리를 붙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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