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회 울산시의회 정례회

▲ 김기현 시장

변식룡 부의장 시정질의
송전선로 밀집도 전국 2번째
지중화율은 ‘최하위’ 수준
김기현 시장 “한전과 협력
안전사고 방지 위해 총력”

울산에는 초고압송전탑이 총 2433기가 설치돼 있다. 초고압송전선로 밀집도는 서울에 비해 139배나 많다. 원전이 밀집돼 있는데다, 액체화물 전용항만을 배후로 위험물 취급 사업장이 많은 울산이 전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송전선로 지중화율은 고작 0.3%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울산지역 노후 초고압송전선로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의회에서 제기됐다.

변식룡 울산시의회 부의장은 제193회 울산시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시정질의를 하고 울산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울산에 건설된 초고압송전탑은 34만5000볼트 885기, 15만4000볼트 1548기 등 2433기다. 울산은 단위면적당 초고압송전선로 길이가 부산(202m)에 이어 139m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단위면적당 45m인 서울과 비교하면 울산은 3.1배나 더 많은 초고압송전선로가 설치된 셈이다.

▲ 변식룡 부의장

변 부의장은 “초고압송전선로의 밀집도는 서울의 139배로 141배인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고 송전선로의 지중화율은 고작해야 0.3%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울산에 밀집된 것은 전력수급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에 초고압송전선로가 밀집돼 있는 것은 비수도권지역에서 전력을 생산해 수도권지역으로 송전하는 전력수급구조 때문”이라며 “실제로 울산은 서울보다 1.5배나 적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지만, 12배나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변 부의장은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제 시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변 부의장은 “지역별로 차등화하면 전력공급이 원활해지고 상대적으로 전기료가 저렴한 지방에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져 기업체이전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도권 분산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의 경우, 20년 이상된 송전선로 비율이 40%로 전국 노후송전선로의 평균이 44%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한전에서 송전선로에 대해 매월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노후 시설물에 대해 정밀점검을 통해 안전진단 후 보강공사를 지속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도 한전 및 5개 구군과 협력해 노후 송전선로의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김 시장은 안전성과 관련, “노후화 등으로 인해 전자파 발생 우려가 제기되는 지역은 관리운영기관인 한전측에 측정을 의뢰해 조치가 필요한 경우 적극대응될 수 있도록 협의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송전선로의 지중화사업도 관리운영기관인 한전측과 협의를 거쳐 지중화 소요비용, 인구밀집도, 주민불편사항, 지역적 형평성 등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순차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윤시철 시의장은 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울산지역의 해묵은 숙원사업인 울산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운동이 다시 일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모처럼 울산의 여야정당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당리당략을 떠나 울산시민의 입장에서 통행료 무료화를 성취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편 시의회는 8일부터 14일간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간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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