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전 앞두고 각오 밝혀
“벅찬 상대지만 한발 더 뛸 것”
관전포인트 ‘세트피스’ 될듯
울산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전은 올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 경기다. 지난 콜롬비아전 승리에 이어 내친김에 A매치 2연승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보다 더 좋은 모습,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신태용 감독과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참석했다.
신 감독은 “세르비아 역시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팀이고, 중국전에서 승리와 함께 좋은 경기를 펼쳤다. 벅찬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좋은 팀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콜롬비아전처럼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잘 준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 포메이션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몇몇 선수는 바뀔 수도 있다”며 “골키퍼 김승규가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휴식을 줄 것이다. 두 명(GK 김진현·조현우)의 선수 중 마지막 훈련까지 하고 나서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콜롬비아전 치르기 전까지 승리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승리 후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며 “선수들 앞에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고 코칭스태프도 도움을 많이 주면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달라졌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주장 기성용도 “선수단이 지난 콜롬비아전을 통해 좋은 경기를 했고, 승리를 따내 자신감이 많이 생긴 상태다”며 “세르비아전에는 대표팀에 부족했던 한 발 더 뛰는 부분, 팬들에게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이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력을 씻고 분위기 반전을 이루자 여론 악화 등 돌아섰던 축구팬들의 마음도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축구협회에 따르면 세르비아전 전체 4만석 중 2만2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평일 저녁 경기라 매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축구협회는 3만여명 이상의 관중이 세르비아전 경기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이 콜롬비아전을 통해 A매치 승리를 거둔 건 지난 3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이후 8개월만이다. 특히나 세르비아전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될 가능성도 농후한만큼,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세트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세트피스를 통해 거둔 득점은 지난해 6월 체코와의 평가전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세트피스시 실점 부분은 대표팀의 큰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콜롬비아전 실점 장면 역시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신태용 감독도 이 부분을 언급하며 “12일 훈련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실수했던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연습했다. 선수들에게도 실수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며 “특히 유럽 선수들은 신체적인 조건이 우리보다 좋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하면서 (그들이) 잘하게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붙은 것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세르비아전도 활기차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주눅든 모습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기량 차이가 크지만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결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