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전 앞두고 각오 밝혀
“벅찬 상대지만 한발 더 뛸 것”
관전포인트 ‘세트피스’ 될듯

▲ 13일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주장인 기성용 선수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전은 올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 경기다. 지난 콜롬비아전 승리에 이어 내친김에 A매치 2연승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보다 더 좋은 모습,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신태용 감독과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참석했다.

신 감독은 “세르비아 역시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팀이고, 중국전에서 승리와 함께 좋은 경기를 펼쳤다. 벅찬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좋은 팀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콜롬비아전처럼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잘 준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 포메이션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몇몇 선수는 바뀔 수도 있다”며 “골키퍼 김승규가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휴식을 줄 것이다. 두 명(GK 김진현·조현우)의 선수 중 마지막 훈련까지 하고 나서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콜롬비아전 치르기 전까지 승리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승리 후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며 “선수들 앞에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고 코칭스태프도 도움을 많이 주면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달라졌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 13일 한국 축구국가팀이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주장 기성용도 “선수단이 지난 콜롬비아전을 통해 좋은 경기를 했고, 승리를 따내 자신감이 많이 생긴 상태다”며 “세르비아전에는 대표팀에 부족했던 한 발 더 뛰는 부분, 팬들에게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이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력을 씻고 분위기 반전을 이루자 여론 악화 등 돌아섰던 축구팬들의 마음도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축구협회에 따르면 세르비아전 전체 4만석 중 2만2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평일 저녁 경기라 매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축구협회는 3만여명 이상의 관중이 세르비아전 경기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이 콜롬비아전을 통해 A매치 승리를 거둔 건 지난 3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이후 8개월만이다. 특히나 세르비아전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될 가능성도 농후한만큼,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세트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세트피스를 통해 거둔 득점은 지난해 6월 체코와의 평가전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세트피스시 실점 부분은 대표팀의 큰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콜롬비아전 실점 장면 역시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신태용 감독도 이 부분을 언급하며 “12일 훈련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실수했던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연습했다. 선수들에게도 실수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며 “특히 유럽 선수들은 신체적인 조건이 우리보다 좋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하면서 (그들이) 잘하게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붙은 것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세르비아전도 활기차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주눅든 모습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기량 차이가 크지만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결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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