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銀 울산본부 ‘지역 인구구조 변화의 특징’ 보고서

 

조선업 부진·출생자수 감소 여파 23개월 연속 순유출 기록
올들어 10월말까지 1만899명 유출…고령화 속도도 빨라져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정주여건 개선·출산장려 강화 필요

울산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 노동생산성 향상과 출산율 제고 등의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간한 ‘울산지역 인구구조 변화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는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고용 상황 악화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으로 출생자수가 감소하면서 2015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인구 순유출 규모는 2015년 80명에서 2016년 7622명으로 큰 폭 증가했고, 올들어 10월말까지 1만899명이 순유출해 지난한해 규모를 웃돌고 있다.

또 고령자수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고령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010년 1월부터 2017년5월까지 울산지역 주요 경제지표와 인구 순이동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역 경제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경우 인구 순유입이, 경기 침체기에는 인구 순유출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순이동은 특히 실업률, 산업단지(미포, 온산) 생산, 수입, 수출 등 생산 및 고용 지표들과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특히 울산의 인구 순유출은 실업률이 높을수록, 승용차등록대수, 생활형편전망 등 소비심리 지표가 악화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 지방재정 부담 가중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에 따라 울산지역으로 인구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조선, 석유정제·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및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저출산으로 울산지역 인구의 자연증가율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지역사회에서 실행 가능한 출산장려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 유지 정책도 필요하다. 인구 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의 평균적인 신체 능력 저하, 숙련도가 높은 고령노동자의 은퇴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노동생산성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단기적으로는 고령노동자가 산업현장에 오래 머물도록 하여 숙련도 손실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된 경험 및 전문지식을 젊은 세대에게 원활하게 전수할 수 있는 직업훈련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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