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6·13 지방선거 레이스](하)기초단체장 (3)울산 동구
조선불황에 따른 경기 악화·인구절감·신성장동력 발굴 등 쟁점
민주-정천석 전청장에 장만복·김원배·황보상준·황명필 하마평
한국-권명호·강대길…반전카드·숨은 보수표 결집 전사적 활동
민중·국민·노동·정의당도 1~2명씩 후보 내고 필승전략에 심혈
울산 동구는 ‘노동자의 도시’로 불려왔다. 보수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진보 정치인이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한 지역이 바로 이 곳이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구심점들이 버티고 있어 선거때마다 보수와 진보가 엎치락 뒤치락 승패를 주고받으며 지역정가의 역동성을 주도한 지역이기도 하다.
역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3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가, 4회 무소속, 5회 보수, 재보궐선거로 진보, 6회 다시 보수진영이 승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섣불리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러한 동구지역 6·13 지방선거판에 전·현직 구청장을 비롯해 시·구의원과 신진세력들의 대거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선거 초반부터 무대가 비좁을 정도다.
진보와 보수의 틈속에서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해 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천석 전 동구청장이 권토중래를 노린다. 또 장만복 현 동구의회 의장과 김원배 동구의원도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특이하게 이들은 다른정당 소속으로 구청장과 구의원을 지내다 민주당으로 입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여기다 황보상준 민주당 중앙당 노동부위원장과 황명필 시당 디지털소통위원장도 선거판에 뛰어들 태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권명호 현 구청장 외에 강대길 울산시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앞선 6회 지방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20대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선택을 받은 상황을 감안, 선거초반부터 ‘반전카드’ 찾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출마 예정자와 상관없이 시당 자체적으로 당 인지도 끌어올리기와 지지층 결집에 전사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숨은 보수표를 적극적으로 선거판으로 유도하는 전략도 구상중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보유한 민중당에서는 이은주·이재현 전 울산시의원이 링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당력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에서는 일찌감치 손삼호 동구지역위원장이 밭을 갈고 있다. 손 위원장은 아파트 선진화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동당은 5개 기초단체 선거구 중 유일하게 복수 후보군이 선거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이장우 시당위원장과 정병모 동구당협위원장의 등판이 점쳐진다. 노동당 시당은 동구를 전략지역으로 삼고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박대용 시당 노동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동구청장 선거는 초반부터 보수진영의 현 구청장에 여권과 야권에서 9명 정도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동구는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 20년만에 16만명대로 내려앉은 인구절감사태, 새로운 신성장 동력발굴 등 경제활성화 방안과 관광인프라 구축 등이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동구는 기초의원 정수 조정 문제에 직면에 있어 각 정당별로 단체장 후보군과 기초의원 선수 수급(?) 등의 전략짜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