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매유통 경기전망지수 ‘91’
수익성 하락·인건비 상승 등 요인
대형마트만 유일하게 호조 보일듯

 

올해 초부터 울산지역 백화점과 편의점 등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익성 하락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유통관련 규제강화 등이 업계의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15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관내 55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결과 전망치는 ‘91’로 직전 분기인 4분기 대비 14P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월 설연휴 특수와 석유화학업종의 실적호조에도 불구,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업종의 지속된 경기부진과 노사갈등 및 임단협 장기화,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심리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특히 백화점(44), 편의점(63)의 체감경기가 비관적이었다. 백화점은 전반적인 소비심리 악화에다 업태 간 치열한 경쟁 구도 등으로 판매부진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마켓(88), 전자상거래(97) 업종도 기준치를 하회해 향후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형마트(123)는 유일하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유통업계의 애로요인은 수익성 하락(72.5%), 인력부족(29.4%), 유통관련 규제강화(21.6%), 인건비상승(13.7%), 자금사정 악화(11.8%) 등으로 분석됐다.

지역 유통업계의 4분기 실적치도 ‘54’로 부진했다.

4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중복응답)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85.5%)이 가장 컸다. 업태 간 경쟁격화(25.5%), 업태 내 경쟁심화(14.5%), 상품가격 상승(14.5%)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많이 악화된 상황이다”며 “다만 서민경제의 바로미터인 대형마트의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RBSI 지수가 100 이하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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