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수술로 개체증식 막아
올해도 652마리 중성화 계획
국·시비 추가지원 더 늘수도
중성화 사업의 효과로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유기묘(고양이)가 최근 5년사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발생한 유기묘는 총 2088마리였으나 매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총 1256마리로 집계됐다. 발생 유기묘가 꾸준히 줄어든 것은 울산 지자체가 지난 2011년부터 실시중인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는 밝혔다.
실제 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총 323마리에서 지난해 총 943마리로 중성화된 길고양이는 약 3배 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중성화 사업 관련 예산도 크게 증가했다. 길고양이 1마리를 중성화하는데는 약 15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4800여만원에서 지난해 1억4000여만원으로 늘었다.
울산도 중성화과정(TNR·Trap-Neuter-Return)을 통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성화과정은 길고양이를 포획, 중성화수술을 거쳐 다시 방사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길고양이의 번식능력을 제거한다는 얘기다. 중성화된 고양이는 일반 고양이와 구분하기 위해 왼쪽 귀 끝을 0.9㎝ 가량 자른다.
영역 생활을 하는 고양이에게 중성화 수술을 가해 개체 증식을 막고, 수술한 고양이는 원래 있던 곳에 풀어줘 새로운 고양이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길고양이 수를 관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길고양이들이 많아질 경우 개체수도 그만큼 늘어나고, 관련 민원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울산시는 5개 구·군에서 1억원 가량을 투입해 652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실시해왔으나 올해는 농림부와 울산시 등 국·시비가 추가돼 추후 중성화 대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