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 상장심사 마무리 전망
시총 5조·공모규모도 1조이상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세 번째 상장에 도전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이사회를 통해 성장재원 확보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IPO) 추진을 결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는 2009년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두 차례 상장 철회를 결정한바 있다.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ZIC)’로 세계 윤활유 업계 3위의 입지를 다진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매출 3조4399억 원, 영업이익 5049억 원의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상장 심사과정에서 2014년 도입된 대형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랙)를 적용받는다.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는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최근 3년 평균 5000억원), 이익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실현과 3년 합계 600억원)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우량 기업에 대해 기업공개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상장을 돕는 제도로, SK루브리컨츠는 이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이 경우 상장 심사기간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3월27일 이내에 상장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시 시가총액은 5조원 이상, 공모규모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SK루브리컨의 상장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고부가화학 사업 인수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비정유부문에 5조~6조원을 투입해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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