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석유화학등 수출품목 대기업 편중 심화

수출의존도도 높아 울산경제 전반 하방리스크 커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조치에 중국, 유럽연합(EU)이 반발하며 전 세계에 무역전쟁의 조짐이 확산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철강(비철금속) 수출에 비상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선적부두. 경상일보 자료사진
미국 주도의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울산경제에 다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내수 기반이 취약해 오직 제조업 수출에만 의존하는 울산경제는 이번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혼란에 빠질 경우 회복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5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울산은 수출의존도(수출액/GRDP)는 2008년 165.8%, 2014년 139.9%로 전국평균(50% 이하)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분석(2016년 기준) 결과 울산의 제조업 일자리 중 수출에 의한 일자리 비중은 64.1%로 수출의존도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압도적인 1위이고, 지역 수출액 가운데 대기업 비중은 87.1%로 거의 절대적이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편중 수출도시다 보니 글로벌 경기 변화 등 대외 충격에 특히 취약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울산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을 비롯한 주력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돼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다.

2011년 지자체 최초로 수출 1000(1015억달러)억달러를 돌파한 울산 수출은 2011년 이후 이후 연평균 15~20%씩 감소해 2016년 652억달러까지 추락했다.

2017년에는 글로벌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에도 불구, 울산수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666억 달러로 2년 연속 600억 달러대로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한국 총 수출금액이 15.8%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반해 울산은 전년 수준에 머무르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울산의 수출이 부딪힌 최대 문제는 지난 10년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장치산업 생산 품목 편중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과 2017년 모두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해양구조물및 부품이 상위 3대 수출품목이 차지했고, 이들 품목이 울산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65%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다. 이들 주요 수출품은 제조업 기반 산업용 중간재나 자본재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민감하다. 이같은 글로벌 경제변수로 올해 울산수출이 3년 연속 600억달러대에 그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무역협회 울산본부는 연초 올해 울산의 수출은 미국의 수입규제 품목 확대와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소비 영향,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교역량 감소,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지난해보다 소폭(0.5%) 증가한 6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시작한 보호무역조치에 중국, 유럽연합(EU)이 반발하며 전 세계에 무역전쟁의 조짐이 확산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울산경제 전반에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통상 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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