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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비즈니스컬처스쿨
[제8기 BCS 3강] ‘양정무의 미술이 마술보다 재미있는…’“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힘, 미술”
양정무 한국예술종합대 교수
미술-마술 비교해 강연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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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0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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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CK치과병원 CK아트홀에서 열린 제8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양정무 한예종 교수가 ‘미술이 마술보다 재미있는 다섯가지 이유?’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어렵고 지루한 ‘미술’. 보는 이를 현혹하는 ‘마술’ 보다 재밌을 수 있을까.

경상일보사 마련한 제8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에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그럴 수 있다’에 한 표를 던졌다.

19일 울산시 남구 CK아트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양 교수는 ‘생각을 여는 즐거운 미술 이야기’라는 부제 아래 ‘미술이 마술보다 재미있는 다섯 가지 이유’를 강연했다.

첫번째 이유로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 마술 대신 미술은 상상을 현실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지미술(Land Art)의 선구자 크리스토 야바체프는 큰 건물을 그보다 더 큰 천으로 감싸는 작업으로 구 시대적 잔재를 눈 앞에서 사라지게 만들었고, 이탈리아 북부의 호수섬에 부표를 띄워 물 위를 걷는 상상 속의 일들을 실현가능케 했다.

두번째는 미술작품을 통해 천재들의 마음을 훔쳐볼 수 있다는 것.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표지에는 정면을 지그시 바라보는 잡스의 얼굴사진이 들어있다. 양 교수는 잡스의 시선과 손모양, 표정에서 500년 전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을 읽을 수 있음을 알려줬다. 신의 경지를 지향한 그림 속 한 작가의 천재성이 미술과 사진이라는 시각예술을 통해 수백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세번째는 미술이 생각을 확산시킨다는데 있다.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 ‘공간개념’은 원색의 캔버스에 날카로운 칼자국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틈새로 드러난 검정색 배경은 보는 이에게 팽팽한 긴장감과 빨려들 것 같은 깊이감을 전달한다. 폰타나의 작품을 자동차 디자인에 대입시킨 1990년산 피아트 쿠페. 예술적 영감이 시대의 산물인 자동차로 옮겨와 한층 강력한 흡인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네번째, 다섯번째 이유에 대해 그는 “미술은 ‘창조적 휴식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며, 어떤 작품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취향을 알려주고 대화를 이어가도록 매개가 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양 교수는 “상상력의 원천인 ‘미술’과 사색의 시간인 ‘걷기’를 동시에 즐기는 ‘미술관 산책’을 즐겨하라”며 “시간과 경험이 쌓이게되면, 어느 순간 ‘마술 보다 재미있는 미술의 묘미’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정무 교수는 런던대 UCL미술사학을 전공했고, 한국미술사교육학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난생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등이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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