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금융경영연구소 분석
울산 작년 초부터 가격 하락
거래량도 2014년 이후 감소세
투자처 다변화 신중접근 당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저성장에 빠진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동남권 부동산 시장은 올해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사 등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간 차별화를 고려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9일 발표한 ‘동남권 부동산 시장 점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6년부터 점차 상승세가 둔화되어 지난해 10월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은 2016년 9월 동남권에서 가장 먼저 마이너스 성장(전년동월 대비 -0.3%) 국면에 진입한데 이어 울산은 2017년 2월 (-0.3%)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추세에 빠졌다. 또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부산도 작년 8월부터 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동남권 아파트 거래량도 울산 및 경남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부산도 2015년을 정점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아파트 매매시장이 동반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가격하락세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작년부터 가격 하락세가 심화된 울산은 올들어 1~2월 두달동안 2.8% 하락해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매매시장과 같이 부산, 울산, 경남 지역간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2016년 2월 5.1%에서 올들어 2월에는 0.3% 증가에 그쳐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지난해 2월 동남권 지역 중 가장 먼저 전세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은 작년 5월 이후 급격히 상승률이 하락하여 2018.2월에는 동남권 지역에서 가장 낮은 -5.1%를 기록하였다.

보고서는 올해 동남권 부동산 시장은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전국보다 낮은 1%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울산의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9000호(3년 평균 대비 114.6%), 2019년에는 1만호가 예정되어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정성국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간 차별화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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