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간 무역전쟁 확산 우려

발틱건화물선 운임지수

4개월여만에 24.9%나 급락

中 세계 최대 조선사 설립

국내 ‘조선 빅3’ 위협 요인

▲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야드 전경.
LNG선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던 조선(해운) 업황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산 우려로 다시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G2간 무역전쟁 확산시 글로벌 교역량 감소, 원자재 소비감소, 물동량 감소 등 후폭풍 우려로 관련 운임지수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의 경기선행지수로 통하는 발틱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6일 현재 전거래일보다 5P 하락한 948P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초(1월3일 기준) 1262P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314P(24.9%)나 급락한 것이다.

배 크기에 따라 나눈 세부치표를 보면 중소형 선종인 파나막스급 벌크선 운임지수(BPI)는 전거래일보다 26P 떨어진 1317P로 마감, 연초(1332P) 이하로 떨어졌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지수(BCI)는 824P로 연초(2426) 보다는 1602(66%)나 급락했다. 파나막스급과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1일 평균 정기용선료도 전 거래일 대비 192달러 내린 1만1907달러, 케이프선은 9753달러로 1만달러대 밑으로 떨어졌다.

연초(894) 이후 점진적인 우상향세를 보이던 수프라막스 운임지수(BSI)도 전거래일보다 10P 떨어진 1032P로 마감했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금주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부터 업황 침체로 혹독한 불황에 빠진 조선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며 도크가동 중단, 순환 휴직제 등 자구책을 추진중이나 여전히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시장이 다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분기에 7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고, 해양사업은 4년 가까이 신규 수주가 없어 최소 1년 반 이상 사업본부 일감이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역 조선업 부진은 수주잔량 감소와 후판 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위축과 영업실적 저하 등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실시한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 조선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1로 기준치(100)에 크게 못미쳤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특히 중국이 정부 주도로 조선업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 3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공룡 조선기업을 만들 예정이어서 국내 조선업계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조만간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을 합병해 항공모함에서 유조선, LPG 탱크선, 상선 등 모든 종류의 선박을 망라하는 생산 능력을 갖춘 연매출 5080위안(약86조원)의 공룡 조선기업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조선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선주들을 공략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더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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