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겪다 고독사로 이어져
65세 이상 등록장애인도 급증
행정기관의 체계적 관리 필요

20일은 제38회 장애인의날이다. 울산지역 무연고 고독사 10명 중 1명은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록장애인은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 중 65세 이상이 2만여명(40%)에 달해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에도 좀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19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무연고 사망자는 전국 269명이었다.

전체 무연고 사망자 2010명 중 13.4%를 차지했다.

장애인 관련 무연고 사망자 통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전체 무연고 사망자 39명 중 3명이 장애인이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등록장애인 5만207명 중 2만66명인 36% 가량이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고령에 돌봐줄 가족이 없고, 특히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더 쉽게 극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장애로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고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다 고독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의 등록장애인은 지난 2015년 4만9326명, 2016년 4만9533명, 지난해 5만205명 등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며 고령화의 영향으로 65세 이상 등록장애인도 2015년 1만7895명, 2016년 1만8553명, 지난해 1만9809명 급격한 증가추세에 있다.

비록 울산은 장애인의 무연고 고독사 비율이 전국에 비해서 높은 편은 아니지만, 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행정기관과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267만명의 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 중 65세 이상 장애인구는 46.6%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조사 결과 43.3%에 비해 3.3%P가 증가했다.

조사에서 장애인들은 국가와 사회가 해주기 바라는 것으로 소득보장(41.0%), 의료보장(27.6%), 고용보장(9.2%)을 꼽았다.

특히 의료비 지원을 주로 하는 ‘의료 보장’과는 별개로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장애인 건강관리’에 대한 요구가 6%로 2014년(1.2%)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복지부가 실시한 이번 장애인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3만6200가구에 대한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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