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니코틴 패치는 실패

▲ 정세홍기자

스트레스등에 또 무릎
‘흡연도 질병’ 인식 아래
체계적으로 재도전 결심

금연도전기를 시작한지 넉달째가 돼간다. 시작한지 얼마 안돼 술기운에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담배에 손을 댔던 기억이 있다. 이후 철저한 관리 속에 버텨왔지만 2주 전 또다시 한가치 담배에 무너졌다. 스스로를 원망하고 자책하며, 반성을 해봤지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데가 없었고, 기존의 흡연 습관이 큰 이유였던 것 같다.

그동안 금연을 하며 니코틴 패치의 도움을 받아왔다. 처음에는 흡연 욕구도 제어가 잘 되고 붙이고 있을 땐 담배 생각도 거의 나지 않았다. 점점 니코틴 양이 줄어든 패치를 붙이는 방식으로 해왔지만, 패치를 붙이지 않은 날은 또 달랐다. 니코틴에 중독돼 있고, 이를 중단할 경우 나타나는 불안, 초조, 우울 등 금단현상이 금연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흡연을 질환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했기 때문에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금연에 재도전해보려고 한다. 특히 니코틴 패치로는 한계가 있는 듯 해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흡연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혹은 음주를 할 때 가장 많이 담배를 피웠다. 아무래도 10년동안 해왔던 습관을 고치기가 쉬운 일은 아니란 걸 깨닫는다.

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지원 사업에 따라 의사와 금연 상담 후 비(非)니코틴성 금연치료 의약품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뇌의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마치 담배를 피운 것처럼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시킨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금연치료 의약품 처방을 받아 금연을 이어가보고자 한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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