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내 장내 매입 절차 마무리
전자투표제등 주주친화 가속도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 주주 친화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이처럼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520만8333주 매입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9246만5564주)의 약 5.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금액은 달라질 수 있으나 현재 기준으로는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유가증권 시장을 통해 직접 취득하는 방식이며, 3개월 이내에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위탁중개는 SK증권이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결정은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바 있다. 지난 해 배당금 규모도 2016년 대비 25% 상승한 주당 총 8000원을 책정했다.

2008년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와 인천정유(현 SK인천석유화학)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인천정유가 보유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있으나 순수하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했으며, 이어 11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임수길 홍보실장은 “최태원 그룹 회장이 내놓은 경영화두인 ‘딥체인지 2.0’ 가속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확대하고 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 김준 총괄대표가 ‘딥체인지(근본혁신)’ 전략을 통해 올해말까지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선언하고 사업 전반의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이 정유뿐 아니라 석유화학, 윤활유, 자원개발 등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3년 연속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내놓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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