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감소등 실적 부진

그래도 슈퍼사이클 이어질듯

▲ 울산 석유화학 업계가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도 불구,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부진에 빠졌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울산 석유화학 업계가 ‘슈퍼사이클’(장기호황) 2년차에도 불구,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부진에 빠졌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강세에 발목이 잡히면서 영업이익은 줄줄이 감소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8.8% 감소한 6620억원,당기순이익은 15.3% 감소한 5431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나, 올레핀 부문에서 원화 강세로 인해 일부 제품 수익성이 하락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올레핀 부문 영업이익은 4128억원으로 전년보다 31.2%나 급감했다. 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9.7%로 지난해보다 8%P 하락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50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8.3% 감소했다.

매출액 6조55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으나 영업이익은 원화강세 및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

한화케미칼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영업이익 18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은 2조3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1일부터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효성은 주력인 섬유부문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22억과 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와 59.8% 격감했다. 매출은 3조985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하락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올초 배럴당 60달러 초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OPEC 감산 정책 등 대외변수로 인해 현재 7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재료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높인다. 유가상승으로 올라간 원료가격을 판매가격에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가 감소해 수익성도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원화 강세가 부담스럽지만, 국제유가가 핵 협정 파기 등으로 급변하지 않는한 제품 수요증가로 2020년까지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송원산업은 호실적을 냈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매출은 1조3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분기 보다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58억원으로 152.2% 증가했다.

세계 2위 폴리머(플라스틱 원재료) 첨가제 업체인 송원산업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14.6% 늘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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